▲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주력 전기차 모델이 미국시장에서 테슬라의 대항마로 자리잡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현대자동차 2023년형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디자인과 성능, 기술 등 측면에서 테슬라의 전기차를 강력하게 위협할 대항마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일 “테슬라는 현재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판매량 선두를 지키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이 성장하면서 점유율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자동차 전문기자는 테슬라 전기차에 가장 강력한 경쟁제품으로 꼽히는 아이오닉5 및 EV6를 직접 운행해본 뒤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기능, 기술 측면에서 더 우수한 한국 자동차기업의 전기차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서 테슬라가 강력하게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오닉5와 EV6가 미국시장에 출시되기 전까지 테슬라 전기차의 경쟁작은 투박하고 크기가 작은 해치백 형태의 차량이 대부분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소비자들에 충분히 눈길을 끌 만한 과감한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해당 기자는 직접 미국 뉴욕에서 아이오닉5와 EV6를 운전할 때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차량을 유심히 살펴보거나 관심 있게 질문을 던지는 사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 모델Y가 충분히 훌륭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전기차가 대중화된 시장에서는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오닉5 및 EV6의 주행거리 및 충전 속도에 관련한 호평도 이어졌다. 최대 주행거리가 300마일(약 483km)을 웃돈다는 점, 18분 만에 배터리 전체 용량의 70%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두 차량에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차량 내부의 공간 활용성이 높아 짐을 보관하기에도 충분한 여유를 갖추고 있다는 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 전기차는 바퀴가 달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며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더 우수한 사용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승차감에 관련한 비교 평가도 이어졌다. 테슬라 모델Y를 탑승하면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해 편안함을 느끼기 어렵지만 아이오닉5 및 EV6의 승차감은 이보다 훌륭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 모델Y 역시 고속충전과 심플한 내부 인테리어, 첨단 기술 활용 등 측면에서 분명히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세 회사의 차량을 모두 운행해본 결과 한국 전기차가 테슬라의 대항마로 위협적인 이유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그는 2022년 1~9월 미국시장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등록 건수가 전체 시장에서 65.4%의 비중을 차지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 2020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테슬라가 최근 미국 주요 시장에서 일부 전기차 모델의 판매가격을 최대 20% 인하한 점도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정황으로 꼽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