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가 위치한 경남 평산마을 인근에 북카페를 열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 앞줄 가운데)이 1월3일 김경숙 여사(오른쪽),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등 문재인정부 인사들과 사저에서 웃으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문재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동네책방을 연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사저가 위치한 경남 평산마을 인근에 북카페를 만든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르면 2월 안에 북카페를 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겨레와 한길사가 공동기획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동네 책방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서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을의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책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2월이나 3월에 문 열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직접 ‘책방지기’로 시민들과 교류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홈페이지에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을 매개로 대화가 이어지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청소년 독서 동아리나 인근 사찰인 통도사와 연계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한 공부모임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와 독자가 만나 대화하는 책방, 책 읽는 친구들이 방문하고 토론하는 책방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이 책방을 열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평산마을 주민들을 향한 미안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퇴임 뒤 평산마을은 보수 지지자들의 시위로 어려움을 겪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렸고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식당이나 카페, 가게를 하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 제가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뒤 책을 추천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도서가 인기를 끌자 ‘문프셀러’(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가 추천한 도서로는 ‘나무수업’,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하얼빈’, ‘쇳밥일지’, ‘지극히 사적인 네팔’ 등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의 구상에 국민의힘은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퇴임 때부터) 잊힌 삶을 살고 싶다고 계속 얘기를 했는데 퇴임 이후의 삶은 잊힌 삶이 아니라 잊히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삶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