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1-15 16:19:54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가운데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에 5번째로 잘 대처할 수 있는 기업에 올랐다.
국제 비영리기구 노우더체인(KnowTheChain)이 글로벌 주요 ICT 상장기업 60곳을 대상으로 2022년 공급망 인권 관리를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는 100점 만점에 46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고 현지시각 15일 발표했다.
▲ 국제 비영리기구 노우더체인(KnowTheChain)은 15일 공급망 인권침해에 잘 대처한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11월8일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강서구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노우더체인은 기업의 상품 공급과정을 감시하고 있으며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UNGPs)’를 바탕으로 지배구조, 위험성 평가, 구매 관행, 근로자 의견 청취, 채용 등 7개 항목을 평가해 2년마다 한 번 순위를 발표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63점으로 2020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인텔(60점)과 시스코(55점), 애플(52점)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HP는 46점으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순위는 2016년 7위, 2018년 6위, 2020년 2위까지 높아졌다가 이번에 5위로 떨어졌다. 다만 아시아 기업 가운데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다.
평가항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지배구조(75점), 위험성 평가(46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채용(42점), 구제 프로그램(40점), 근로자 의견 청취(38점), 모니터링(35점), 구매 관행(25점)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노우더체인은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채용, 근로자 의견 청취 부문을 개선해 공급망 내 근로자에게 부과되는 채용 수수료를 방지하는 방법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 근로자 고충처리 제도에 공급업체 근로자도 참여시켰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공급망에서 강제노동에 대한 한 가지 혐의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7~9위는 에릭슨(42점)과 아마존(41점), 코닝(40점), NXP(39점)가 차지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삼성전자 외에 LG전자(14점)가 공동 28위, SK하이닉스(9점)가 공동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