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봉의 40%를 자진삭감했다.
12일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팀 쿡의 2023년 보수를 지난해보다 40% 삭감한 4900만 달러(약 606억 원)로 책정했다고 보고했다.
▲ 13일 CNBC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연봉의 40%를 자진삭감했다. 사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팀 쿡 CEO의 기본급과 보너스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300만 달러(약 37억1천만 원)와 600만 달러(약 74억2천만 원)이다. 반면 주식 보상은 4천만 달러(약 495억 원)로 2022년 8300만 달러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쿡 CEO는 지난해 기본급과 보너스, 주식보상을 합쳐 모두 9940만 달러를 받았다.
쿡 CEO는 스스로 연봉을 삭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가 자신의 연봉을 삭감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은 미국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연봉 변화로 애플의 성과와 연계돼 지급되는 주식 보상의 비중이 기존 50%에서 75%로 높아졌다. 따라서 애플의 주가에 따라 쿡 CEO의 보수는 예년보다 더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
쿡 CEO가 부임한 뒤 애플 주가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S&P500 지수는 290%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애플 주가는 1212% 상승했다.
하지만 쿡 CEO는 2022년 2월 높은 연봉으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ISS는 “당시 쿡 CEO의 주식 보상이 은퇴 이후에도 유지되고 보상의 절반이 회사의 주가 등 성과기준과 상관없이 부여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쿡 CEO의 보수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애플은 2020년 9월 주주총회를 통해 쿡 CEO가 2025년까지 주식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
당시 애플 이사회 보상위원회가 결정한 쿡 CEO의 주식 보상 규모는 모두 66만7974주로 이 가운데 절반은 2023년부터 3년 동안 분할지급된다.
쿡 CEO는 2015년 자신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