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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하이투자증권 손실 무릅쓰고 매각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7-06 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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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손실을 보더라도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할까?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을 올해 안에 매각하려면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 조기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오갑, 하이투자증권 손실 무릅쓰고 매각할까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채권단과 하이투자증권 연내매각을 합의했고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주간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EY한영회계법인은 7월 안에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그 뒤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예비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본입찰까지 끝낼 계획을 세웠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하이투자증권의 가치와 현대중공업이 받기를 기대하는 금액이 차이나 업계는 매각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데 썼던 돈과 유상증자에 투입한 돈을 고려해 최소 1조 원 이상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하이투자증권의 매물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하이투자증권은 3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7139억 원이다. 대체로 증권사 인수합병 시 매각가격은 자본에 주당순자산비율(PBR) 0.8배를 곱한 수치로 산정되는데 이렇게 되면 하이투자증권 매각가격은 5711억 원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85.3%만 따지면 매각가격은 더 내려가 4871억 원 수준이 된다. 현대중공업이 이 가격에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면 최소 6천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애초에 증권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손실을 무릅쓰고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최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손실을 충분히 감수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이 내년 3월까지 갚아야하는 단기금융부채는 모두 10조 원이 넘는다. 현대중공업은 3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4조6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차입금을 갚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가증권 매각 등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6월에 보유하고 있던 KCC와 현대자동차 지분 등을 매각해 모두 3682억 원을 확보했다.

권오갑 사장도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최근 열린 조선업계 CEO 간담회에서 “경영상황이 어려우면 회사의 몸집을 줄여서 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매각에 반발해도 매각 추진을 강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더 높은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진행된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의 인수전에서 매각가격이 각각 PBR의 1.29배, 1.7배까지 올라갔던 점을 감안할 때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흥행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하이투자증권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종함금융투자 사업자가 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바로 자기자본이 3조 원 이상이 돼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증권사를 인수하는데 실패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해외증권사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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