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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개발자' 떠난 넷마블네오, 권영식 신작 개발과 상장 책임 부담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1-10 1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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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권영식 넷마블 대표집행임원이 자회사 넷마블네오의 새해 프로젝트를 홀로 지휘한다.

넷마블네오에서 게임 개발을 8년 가까이 이끌어 온 박범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올해 나올 신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부담이 커지게 됐다.
 
'스타 개발자' 떠난 넷마블네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9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식</a> 신작 개발과 상장 책임 부담
권영식 넷마블 대표집행임원이 자회사 넷마블네오를 단독대표이사로 이끌게 됐다. 사진은 넷마블네오가 개발 중인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대표 이미지. <넷마블>

10일 넷마블에 따르면 게임개발 계열사인 넷마블네오는 박범진 대표가 사임하고 권영식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네오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넷마블은 박 전 대표의 사임에 대해 본인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원했고 회사도 이를 존중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2015년 3월 넷마블네오에 합류해 2017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에 힘입어 넷마블네오는 2017년 매출로 1년 전보다 487% 상승한 3031억 원을 올렸고 당시 개발총괄실장이던 박 전 대표는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2021년에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제2의나라:크로스월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각자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넷마블네오 측은 당시 박 전 대표의 선임 이유를 놓고 "박범진 신임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나라 등 넷마블의 대표 히트게임의 개발총괄을 맡아 넷마블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다"며 "모바일게임 개발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임대표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넷마블의 '스타 개발자'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1년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넷마블은 박 전 대표가 개발자문역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개발을 총괄하던 대표의 자리가 비게 되면서 그 부담과 책임이 고스란히 권영식 대표에게로 쏠리게 됐다.

넷마블의 2022년 연결기준 실적은 1년 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매출은 2조6850억 원으로 2021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전이 필요한 넷마블이 올해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들 가운데 중국 시장 공략과 신작의 흥행이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외자판호를 허가했는데 이 중에는 넷마블의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와 'A3:스틸얼라이브' 등이 포함돼 있다. 제2의나라:크로스월드는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게임이다.

중국 게임시장은 넷마블이 공들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시장인 만큼 넷마블의 중국 판권 확보는 실적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권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넷마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넷마블은 올해 진지점령게임(MOBA) '파라곤:'디 오버프라임'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 연대기',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등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은 지난달 스팀에서 얼리엑세스(미리해보기)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제목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넷마블네오가 만들고 있는 게임으로 올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이 출시한 게임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권 대표 입장에서는 올해 신작의 인기몰이가 간절한 상황이다.

게다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흥행으로 넷마블네오의 실적이 개선되면 권 대표는 2년 전 추진하다 중단한 넷마블네오의 상장을 재시도할 동력도 얻을 수 있다.

넷마블은 2021년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던 중 철회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 침체와 넷마블네오의 실적 하락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넷마블은 청약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신작 게임으로 성과를 이룬 뒤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네오의 개발총괄이던 박 전 대표의 사임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개발 완료에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박 전 대표 퇴사는 오래 전부터 논의해왔고 공백이 없도록 개발인력 및 조직세팅 등 준비를 해 둔 상태라 신작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은 없다"며 "제2의나라 중국 출시는 넷마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항으로 이번 박 전 대표 사임으로 차질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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