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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의지 재확인, 함영주의 선택 1순위는?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1-09 16: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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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의지 재확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의 선택 1순위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일 낸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 내 14곳 자회사 가운데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이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며 현실 직시를 강조했다. 사진은 함 회장이 지난해 11월 열린 제 5회 하나금융그룹 리더를 위한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하나금융 사보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그룹 14곳 자회사 가운데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를 극복하려면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 말이다.

함 회장은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임직원 모두가 이 물음의 답을 알고 있다. 함 회장이 신년사에서 그룹의 부족한 점을 꼬집어 말한 진짜 이유는 아마도 ‘그래서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오르느냐’에 관한 고민과 해답을 공유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함 회장은 우선 비은행 자회사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면 인수합병 카드도 적극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사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 거듭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의지를 보인 만큼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인수합병 시장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특히 보험과 카드 부문이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도 이 부문은 인수합병 전략 말고는 덩치를 키울 방법이 딱히 없다고 보고 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며 특히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부문을 콕 집어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사에서는 “비은행 사업부문 인수합병 및 그룹 내 계열사 사이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며 인수합병에 의지를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이 인수합병 전략에서 보험사를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는 결국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제 몫을 해낼 비은행 자회사를 키울 필요가 크다.

보험사들의 성장세가 둔화하긴 했어도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아래 있는 보험사들은 적지 않은 순이익을 올리며 비은행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지주도 이 점을 주목할 수 있다.

특히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보험사 인수합병으로 보험 부문 덩치를 더욱 불린 만큼 하나금융지주도 비슷한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이 5207억 원으로 KB금융지주에서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3분기 369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전체 순이익의 8.5%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먼저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과 같은 이유로 자산운용 인수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에서 아직 자산운용 자회사가 비은행 핵심 계열사는 아닌 점에 비춰볼 때 하나금융지주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낼 자회사를 키우는 데 우선순위를 둘 수 있어 보인다. 

현실적으로 보험사 매물이 많다는 점이 함 회장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보험과 카드 2개 부문만 놓고 보면 보험사가 매물이 더 많고 가격 측면에서도 부담이 적다. 하나금융지주가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합리적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얘기다. 

최근 수년 동안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한 데 따라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KDB생명, MG손해보험 뿐 아니라 ABL생명, AIA생명, 동양생명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카드사 쪽은 하나금융지주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다. 

카드사는 사실상 롯데카드가 유일한 잠재 매물인데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원하는 가격대가 3조 원대로 워낙 높다.

현재 롯데카드를 뺀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우리 등 카드사는 최대주주가 지주사거나 계열사로 이들 카드사는 사실상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낮다. 

롯데카드처럼 사모펀드가 주인인 회사는 차익 실현을 위해 매각이 추진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회사를 사고팔 일이 드물다.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은행 의존도는 오히려 증가했다.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 대부분이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에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19년 24.0%에서 2020년 34.3%로 대폭 증가하고 2021년에도 35.7%로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계속 기대됐는데 지난해 1~3분기에는 29.1%로 3년 만에 비은행 기여도가 다시 30% 아래로 내려갔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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