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새벽배송 흑자' 오아시스 상장 안심 못한다, 투자자 사이 불협화음 조짐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1-06 13:55:0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컬리의 상장 철회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유일한 새벽배송 흑자기업'으로 유명한 오아시스다.

오아시스는 올해 상반기 안에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새벽배송 흑자' 오아시스 상장 안심 못한다, 투자자 사이 불협화음 조짐
▲ 오아시스 상장도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투자금융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아시스 상장도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투자금융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6일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호 상장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조금은 다른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 소수이긴 하지만 이견이 나오는 까닭은 최근 오아시스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 상장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여태껏 여러 단계를 거치며 투자를 받아왔다. 이 가운데 비교적 중기나 후기에 투자에 참여한 몇몇 투자자들이 최근 오아시스 측에 기업공개 시기를 조금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상황에서 오아시스가 상장을 추진하면 애초 세웠던 계획보다 낮은 수준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으로 파악된다.

최근 기업공개 시장을 보면 과거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뚝 떨어진 기업들이 많다. 2021년과 비교해 최소 30~80%가량 기업가치가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는 게 투자금융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상장기업만 보더라도 2022년 주가가 2021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회사가 부지기수다.

이런 흐름이라면 오아시스도 한파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상장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특히 컬리가 4일 기업공개 계획을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도 오아시스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커머스 '대어'마저 상장을 포기한 것은 이커머스업계에 대한 밸류에이션(적정 가치) 즉 눈높이가 낮아지는 계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보니 오아시스의 상장도 더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늦게 오아시스에 자금을 댄 입장인 만큼 현재 상황에서 상장하게 되면 얻게 되는 기대수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도 이들이 상장 연기를 원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후기 투자자일수록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를 더 크게 평가해 투자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조금이라도 더 높게 평가받는 것이 이들에게는 유리하다.

반면 오아시스에 일찌감치 투자했던 초기 투자자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초기 투자자들은 오히려 오아시스 상장을 기존 방침대로 끝까지 완주하길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오아시스의 기업가치가 낮을 때 투자자로 들어왔기 때문에 후기 투자자와 비교해 비교적 여유가 있다. 밸류에이션을 조금 낮게 적용받는다고 하더라도 초기 투자금과 비교하면 차익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상장 계획을 수정하면 미래 어느 시점에 기업공개를 재추진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 힘들다는 점도 기존 방침을 고수하자는 이유다.

지난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여러 기업은 모두 상황이 나아지면 기업공개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인 행보를 보인 기업은 아직 하나도 없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상장 시점을 연기하길 원하는 투자자가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상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한 마음으로 끝까지 상장을 완주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2020년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126억 원 규모의 첫 투자를 받은 뒤 2020년 12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50억 원), 2021년 4월 머스트벤처스·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150억 원), 2021년 7월 유니슨캐피탈코리아(500억 원) 등으로부터 꾸준히 후속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21년 10월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100억 원을 조달했으며 2022년 2월에는 홈앤쇼핑에서 100억 원, 2022년 6월에는 이랜드리테일에서 330억 원을 투자받았다.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