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기술기업 및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감소세가 나타나며 증시 약세장을 이끄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5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S&P500 지수가 3천 포인트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 미국 증시가 빅테크 및 유통 업종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이미지. |
미국 증시에서 4일 S&P500 지수는 3852.9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22%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기술 전문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비용 절감에 약점을 안고 있다”며 “기술주 분야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 대형 IT기업을 포함하는 빅테크 기업이 당분간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미국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기술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이런 조짐이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술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부진할 때도 투자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비용 절감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전망이 퍼지고 있다. 연말연시 쇼핑 성수기가 마무리된 다음에는 미국에서 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연휴 시즌이 끝난 뒤 소비자 수요가 가파르게 떨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부동산과 자동차 등 금리 인상에 취약한 업종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 위축 흐름은 2023년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이런 추세가 S&P500 지수를 3천 포인트 안팎까지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충분히 가능성 있는 전망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상태에 이를 가능성은 다소 낮다고 전망한다”며 “그럼에도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증시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