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뉴욕의 한 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워즈인텔리전스(Wards Intelligence)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370만 대로 2021년보다 8%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저치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전 1700만 대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타격 때문으로 분석됐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부품 조달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GM을 제외한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GM은 지난해 미국에서 274만 대를 판매해 2021년보다 판매량이 2.5% 늘었다.
2021년 토요타에 미국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던 GM은 1년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 판매 대수가 2021년과 비교해 9.6% 뒷걸음쳤고 현대차도 2% 줄었다. 닛산은 판매량이 25%나 꺾였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누적된 대기 수요는 재고부족으로 이어져 자동차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4만6382달러(약 5900만 원)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런 가격 상승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완성차업체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는 올해 미국 신차 판매가 148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나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에드먼즈는 금리상승,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등이 결합돼 많은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