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장 초반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4일 오전 10시5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4.63%(3500원) 상승한 7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4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정부의 세제혜택 확대 발표에 장 초반 상승하고 있다. |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35%(1300원) 오른 5만6700원에, 삼성전자우선주 주가는 1.19%(600원) 높아진 5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B하이텍 주가도 4.00%(1500원) 상승한 3만895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국내 반도체기업 주가 상승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투자활성화 정책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3일 국가전략기술(반도체·배터리·백신·디스플레이 등)의 당기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과 중견기업 기준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전 3년 평균 투자액과 비교해 2023년 투자액 증가분에는 국가전략기술 여부와 관계없이 10%의 추가 공제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추가 공제를 더하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까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반도체 세제지원 규모는 약 3조5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박소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투자금의 최대 3분의 1가량을 세액 공제로 돌려받게 되는 셈”이라며 “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단체도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발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 부담이 높아 자칫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꺾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적절한 조치”라며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국회에서 순조롭게 입법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올해 반도체 산업에 최악의 겨울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개정안이 꺼져가는 민간 투자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