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검찰이 계열사 부당지원 및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계좌를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지난해 12월 말 법원으로부터 조 회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추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3일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오른쪽)의 계좌 추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검찰은 조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얻은 이익을 기반으로 불법적 기업 승계를 했는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의 패턴·디자인·로고 등을 구현하는 틀인 타이어몰드를 고가로 구매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1년 타이어몰드 제조사인 MKT를 인수한 뒤 2014년 2월부터 매입하는 몰드에 판관비 10%, 이윤 15%를 보장하는 새로운 단가를 적용했다.
이는 당시 타이어업계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시행하지 않았던 가격 정책이다.
또 제조원가를 실제보다 30% 이상 부풀려 반영하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매출이익률이 목표치인 40% 이상이 되도록 신단가표를 설계한 혐의도 받았다.
이로 인해 MKT의 경영성과가 부당하게 개선되고 국내 몰드 제조시장에서의 경쟁상 지위가 유지·강화되는 등 공정한 거래가 저해됐고 MKT 주주인 동일인(총수) 2세는 상당한 배당금 등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MKT홀딩스를 설립해 인수하는 방법으로 MKT를 2011년 10월31일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그룹에 계열 편입했다. MKT홀딩스 지분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50.1%,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를 각각 보유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