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열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회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 회장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지난해 우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여파에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환율 변동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 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동화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보다 완벽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기본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신년회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신사업 분야 계획을 구체화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HDP)을 탑재한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을 국내에 내놓는다. 또 현대차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해 정 회장은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미래항공모빌리티)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회를 마친 뒤 정 회장은 남양연구소 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일상 생활과 새해 포부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허원석 기자
▲ 신년회가 끝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