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재무부가 최근 공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세액공제) 대상에 상업용 전기차가 추가된 것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공개한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추가 지침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미국 상업용 전기차 시장 안에서 다른 회사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에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리스 판매로 버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하이투자증권이 3일 리포트를 통해 IRA의 상업용 전기차가 추가된 것을 놓고 현대차와 기아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재무부는 2022년 12월29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규정과 관련한 추가 지침을 공개했다.
재무부는 자주하는 질문(FAQ)에 대한 안내문을 통해 상업용 전기차를 ‘납세자가 재판매가 아닌 직접 사용이나 리스를 위해 구매한 차량’으로 정의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 요건 등을 충족하는 전기차만을 보조금 지급 대상을 규정했지만 상업용 전기차는 해당 요건과 관계없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 연구원은 “물류용 트럭뿐 아니라 리스 차량, 렌터카 등도 상업용 전기차로 분류된다”며 “이는 같은 모델이더라도 법인이나 리스회사 등에 판매한다면 최대 7500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리스 비중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리스 비중은 20~30% 수준”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플랫(법인 등으로 대량판매) 판매 비중은 낮다"면서도 "제조사가 재고와 시장점유율 관리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판매처를 배분하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