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2023년 플랫폼 강화를 위한 경쟁을 본격화한다. |
[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이용자 수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등 현물 자산이 없어 플랫폼을 찾는 고객 등 이용자 수가 향후 성장을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은행 1위를 달리는 카카오뱅크와 이에 도전하는 설립 1년의 토스뱅크가 2023년부터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카뱅'을 이끄는 윤 대표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개인 고객과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명을 넘어선 사장님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인 및 사업자 고객의 개별적 특화 서비스와 서비스 사이의 연계 방안 등을 플랫폼에 추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 고객 수 2천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려진 카카오 덕분에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도 빠르게 확보했다.
윤 대표는 1971년생으로 은행장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한다. 대한화재, 다음, 카카오 등에서 일하며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T)을 융합하는 일에서 전문성을 드러냈다.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모바일뱅크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으로 일했고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 뒤에는 공동대표이사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12월5일 고객들이 가진 모든 금융 자산을 앱에 등록해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윤 대표는 2023년 안으로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서비스도 갖추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핀테크 기업 답게 윤 대표는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만드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경영 방향으로 혁신과 서비스의 재해석을 꼽아왔다. 이를 위해 자유로운 사내 문화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카카오 문화를 카카오뱅크에도 이식해 윤 대표는 직원들과 직합 대신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며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윤 대표를 ‘대니얼’로 부른다.
이런 카카오뱅크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2023년에 맹추격하려 한다.
토스뱅크는 국내 2천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토스 앱 안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토스뱅크에만 가입한 고객 수는 약 500만 명이지만 2천만 명의 잠재 고객이 있는 만큼 향후 확대 가능성도 높다.
국내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 앱은 고객들이 한 달에 2시간 동안 20회를 사용한다. 카카오뱅크는 30분 동안 15회 사용에 그쳤다. 2022년 한 해 동안 토스 앱의 일 사용자 숫자가 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토스뱅크와 트스증권, 토스플레이스 등 토스 계열사 시너지를 본격 강화해 카카오뱅크를 앞서가기 위한 준비를 갖춰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은행업과 증권, 간편결제, 송금, 보험, 인증, 대출연계서비스 등을 아울러 중저신용자에 특화한 챌린저뱅크로 키우려 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 42%를 목표로 삼기도 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 설립 당시 “토스뱅크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고객에게 전가됐던 제약을 모두 없애고 새로운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2023년에 두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강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출생)의 은행 앱 이용 실태를 그 근거로 꼽는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12월26일 내놓은 ‘MZ세대의 금융 플랫폼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MZ세대의 은행 이용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90%가 평소 금융 거래에서 비대면 채널을 이용했다.
MZ세대는 금융 앱 가운데서도 다양한 은행 기능을 모두 합한 통합앱 선호도가 55.6%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70년대생인 X세대의 손호도는 49.4%, 그 윗세대는 43.8%의 통합앱 선호도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모두 자사의 앱에 은행, 증권, 결제, 보험 등을 갖춰가는 등 통합앱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MZ세대가 통합앱에 높은 선호를 보이고 있어 최근 금융 통합 앱을 지향하는 핀테크의 서비스 전략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편집자주] 2023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세계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가 다가오며 회사의 미래를 짊어진 CEO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CEO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에 해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이들이 대결하는 분야와 이뤄내야 할 목표를 통해 앞으로의 시장 흐름과 업계 판도를 예측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