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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UAE병원 운영권을 어떻게 따냈나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7-11 15: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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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은 UAE병원 운영권을 어떻게 따냈나  
▲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왼쪽)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서울대병원이 국내 병원 최초로 해외병원의 운영권을 따냈다.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의료기술도 수출하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의료진 파견'이라는 카드로 세계 유수의 병원을 물리치고 UAE 병원 운영권 입찰전에서 승리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연합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의 위탁운영자로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은 칼리파병원이 공식개원하는 내년부터 5년 동안 환자진료, 병원 정보시스템 구축,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책임지게 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자금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통령실로부터 지원받는데 5년 동안 1조 원 규모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통령실에서 직접 세운 칼리파병원은 두바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지상 5층에 지하 1층이고 248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국민복지를 위해 상징적으로 건립한 병원인 만큼 모든 병실은 1인실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정부는 칼리파병원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키우고 싶어한다.

병원 운영능력이 부족한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지난 9월 병원 운영권을 입찰했다. 입찰경쟁은 뜨거웠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미국의 존스홉킨스, 스탠퍼드, 조지워싱턴 대학병원, 영국 킹스칼리지 병원, 독일 훔볼트대학 병원 등 쟁쟁한 병원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는 서울대병원이 운영권을 따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탠퍼드대학병원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칼리파병원이 들어설 지역통치자의 딸이 스탠퍼드대학에 다니는 점을 이용해 스탠퍼드대학병원이 전방위 로비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통령실 실사단이 지난 6월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병원 등을 직접 둘러본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한국병원은 불필요하게 환자를 오래 붙잡지 않아 과잉진료가 없는 등 빠르고 정확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의 선정에 더 결정적 영향을 끼친 점은 한국 의료인력의 현지파견이다. 서울대병원은 "칼리파 병원에 필요한 전체 의료진 1400여명 가운데 15∼20%를 한국에서 직접 파견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여러 병원에 운영을 맡긴 경험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 병원들은 현지에 자국 의료진을 파견하지 않았다.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지 않고 돈만 벌어가는 병원들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 정부는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의 의료진 파견 제안이 먹혀들었다.

국내병원이 해외 종합병원을 전적으로 맡는 운영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성과는 한국의료의 수출시대를 알리는 신호탄” 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대병원은 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연합과 공식계약을 체결한다. 서울대병원은 매년 위탁 운영수수료 70억∼80억 원과 한국 의료진의 인건비 400억 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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