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고 전 사장은 분식회계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4일 고재호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했다. 고 전 사장은 앞서 구속된 남상태 전 사장에 이어 5조 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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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
고 전 사장은 검찰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에게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회계 자료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고 전 사장은 또 경영성과를 잘 받으려고 분식회계를 저질렀냐는 질문에도 "아니다"고 대답했다.
고 전 사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해양플랜트와 선박 등 사업에서 원가를 축소하고 매출액을 과다 계상하는 수법으로 5조4천억 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사장 재임기간인 2013년과 2014년 대우조선해양은 4천억 원대 흑자를 낸 것으로 공시했지만 실제로 7천억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분식회계의 결과 2013년과 2014년 2천억 원대 성과급이 임직원에게 지급됐다.
이런 사실은 고 전 사장이 연임에 실패하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후임으로 취임한 이후 해양플랜트 손실을 점검하면서 밝혀졌다.
검찰은 6월25일 고 전 사장 아래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김갑중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김 전 부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 전 사장이 분식회계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 전 사장에게 분식회계 지시 여부와 사기대출 여부를 추궁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