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물류사업이 이르면 올해 안에 별도법인으로 인적분할된 뒤 독자적 영업능력을 강화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SDS는 IT서비스부문의 실적악화로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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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SDS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물류BPO사업이 성장에 탄력을 받으며 실적개선에 점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2017년까지 삼성전자와 관계사 물류량의 100%를 흡수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성 연구원은 지금의 성장속도를 놓고 봤을 때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라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삼성SDS의 올해 물류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늘며 이런 성장세를 2020년까지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S는 물류사업에서 독자적 영업능력과 기업 정체성 확보를 위해 물류부문과 IT서비스부문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물류사업을 향후 삼성물산과 합병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성 연구원은 “삼성SDS가 물류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목적이 글로벌 시장의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취지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며 “삼성물산과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주장은 오해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물류사업이 기업분할을 계기로 향후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모멘텀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SDS의 IT서비스부문은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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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 |
성 연구원은 삼성SDS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310억 원과 영업이익 154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물류부문 영업이익은 175% 늘지만 IT서비스부문은 13.4%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성 연구원은 “IT업계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IT서비스 투자축소 영향이 지속되며 컨설팅&SI사업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진의 강도는 완화되고 있지만 당분간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SDS의 글로벌 솔루션사업이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인 시점에 IT서비스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 연구원은 “삼성SDS의 IT서비스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의존도가 높은 것은 지금과 같은 IT산업 불황기에 오히려 실적타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며 “올해 실적을 방어한 뒤 내년부터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