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12-28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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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2023년 폭락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 예전 전성기 시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2022년 루나 폭락 사태와 FTX 파산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각인된 공포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가상화폐 시세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전망과 기술적 문제 해결과 안정성을 위한 규제 법안 통과로 상승세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28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2023년 가상화폐 시세가 금리 이상 등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술 문제 해결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미국 자산운용사 유로퍼시픽캐피탈의 피터 시프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트코인 차트를 분석해보면 지금 시세는 바닥보다는 오히려 천장에 더 가깝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잠재력은 매우 낮고 하락 위험은 매우 높아 현명한 조치는 오늘 (비트코인을) 판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비트코인 목표가는 1660만 원 수준이다”며 “FTX 유동성 위기가 하방 압력을 더 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앱솔루트스트래티지리서치의 설립자 이안 하트넷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서 80% 이상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1만3천 달러(약 1600만 원)까지 추락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도 향후 비트코인 가격을 1만 달러(약 1270만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인 2100만 원보다 21~38% 급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각인된 2022년의 공포도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여겨진다.
가상화폐 시세가 최전성기를 달리던 2021년 11월 비트코인 가격은 8800만 원에 근접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약 1조3천억 달러(약 1650조4100억 원)에 이르렀다.
당시 등락은 있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8천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었고 많은 투자자가 앞다퉈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어 ‘골드 러시’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2022년에 들어서며 급격하게 반전됐다. 5월 국내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테라USD가 폭락한 것이다.
약 50조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던 가상화폐 루나의 폭락으로 1억 원을 투자한 투자자의 자금이 0원까지 떨어진 사례도 나왔다.
루나 폭락 사태로 8천만 원대를 넘나들던 비트코인 가격은 6월 2700만 원대로 급락했다.
11월에는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유동성 위기를 겪다 파산을 신청했다. FTX 파산 직전 2900만 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2100만 원대로 떨어졌다.
FTX 파산 유동성 위기 여파는 아직 끝나지 않아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 투자은행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 채굴업체 코어사이언티픽 등도 파산 위기를 겪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 시세가 2021년 말 전성기를 달리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여전히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농구팀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번은 27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 가치 있는 투자처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하락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비트코인이 아닌) 금을 가진 사람은 멍청한 것이다”고 말했다.
저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도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전환하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부자가 될 것이다”며 “지금은 비트코인과 금, 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서린 우드 최고경영자(CEO)도 테슬라 주식과 함께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향후 가상화폐 시세에 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이유로 2023년 가상화폐 네트워크의 본격적 확장과 자격증명 등 기술적 보완, 현재 국내외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상화폐 안정성을 위한 규제 법안 등을 꼽는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가상화폐 기술 쓰임새의 장애요소인 네트워크 확장성 문제와 기관 자금 진입 걸림돌인 자격증명 등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다”며 “가상화폐 대중화를 위한 기술 보완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사용자가 늘어 거래량이 증가하면 모든 거래내역을 담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질 때가 있다. 가상화폐 네트워크 확장성이 해결되면 이런 문제들이 개선된다.
가상화폐 안정성을 위한 규제 법안도 준비되고 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해 미국의 가상자산 법안이 2023년에는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도 현재 국회에 14개의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안이 계류 중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투자자 보호는 이전보다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여겨진다.
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은 “주요국 정부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 규제의 틀을 마련해 나간다면 2023년은 관련 업계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 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