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에 연말을 앞두고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산타랠리’ 현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거래 유동성은 오히려 사상 최저치를 보이며 시세 상승이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 유동성이 크게 낮아져 '산타랠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26일 “비트코인 시세 흐름에 산타랠리는 생략됐다”며 “가상화폐 시장이 지금과 같이 지루한 흐름을 보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전후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와 주요 가상화폐 시세에 산타랠리 구간이 나타나면서 내년 시세 반등을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일시적 상승을 이끌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20일 이후 현재까지 1만6천 달러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박스권에 갇힌 움직임을 보여 이런 기대는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리플렉시비티 분석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장 유동성은 역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대거 빠져나가고 남은 투자자들마저 자산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움직임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어 유동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다.
시장 유동성이 지금과 같이 낮은 상황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다고 해도 주요 가상화폐가 상승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기 쉽지 않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랠리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이런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가상화폐 시세가 약세장 구간을 지나던 2018년 크리스마스에도 지금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던 사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시세 반등보다 오히려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현재 시장에 반응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 가상화폐 전문 분석가는 비트코인 시세가 내년 1분기에 1만1천~1만4천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