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최길선 "현대중공업, 오일쇼크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7-01 17:41:1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길선 "현대중공업, 오일쇼크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1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체육관에서 비상경영설명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오일쇼크나 리먼사태보다 지금이 훨씬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안에 협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위기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선소 가동을 멈췄다.

최 회장은 1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체육관에서 비상경영설명회를 열어 회사 경영상황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현대중공업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상경영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창사 이후 최초다.

최 회장은 3천 명의 직원을 모아놓고 1시간30분 동안 경영상황을 설명했다.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은 사내 방송을 통해 설명회를 지켜봤다.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현대중공업은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최 회장 외에도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김정환 조선사업대표 사장, 김환구 안전경영실 사장 등 7개 사업대표가 회사 상황을 직원들에게 자세히 알렸다.

최 회장은 설명회에서 “세계경기 불황이라는 외부변수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우리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주가 회복되는 상황이 올 때 반드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모두 힘을 합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는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 등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설명회가 끝나고 직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직원들은 사내유보금, 사업부 분사, 고정연장근로 폐지 등에 대한 경영진의 설명을 요구했다.

경영진은 사내유보금으로 고용보장과 임금인상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경영진은 “사내유보금 12조4449억 원 가운데 현금은 10%인 1조3323억 원”이라며 “회사 운영자금이 매월 2조 원으로 운영에 필요한 최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또 사업부 분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분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로봇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월 독립사업본부로 전환한 뒤 0.5%에서 6.1%로 올랐다”며 “분사로 경영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분사를 해도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할 것”이라며 “분사하면 임금은 줄어들지만 최대 15년간 차악을 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분사 등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금융권으로부터 기존 여신의 연장 등 자금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처지에 놓여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고정연장근로를 폐지했다. 고정연장근로 폐지로 평균 월 50만 원의 급여가 줄어든다. 현대중공업은 “고용보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인기기사

‘무빙’ 다음 뭐 볼까,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기대작 이번 주 맞붙는다 윤인선 기자
HD한국조선해양 카타르 훈풍에 고가 일감 가득, 정기선 환경규제 대응도 자신 류근영 기자
킨텍스 제3전시장 발주 가시화, '6천억' 공사에 대형 건설사 총출동 전망 류수재 기자
삼성전자는 '인간형 로봇’ LG전자는 ‘서빙·물류로봇’, 로봇사업 다른 길 이유 조장우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24 울트라 원가 부담 커진다, 노태문 가격 경쟁력 유지 총력 김바램 기자
강동원 등에 업고 손익분기점 노리는 ‘천박사’, CJENM 고민 여전히 깊은 이유 윤인선 기자
이재용 중동 3개국 현장 방문, “중동은 삼성 미래 먹거리와 기술 발휘의 보고” 김바램 기자
LG엔솔 유럽 입지 '단단', EU의 중국 견제 더해져 비중국 세계1위 '청신호' 류근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 라이즈로 보이그룹 명가 증명,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 기대 조충희 기자
LG전자 499만 원짜리 폴더블 노트북 출시, 휴대성 좋지만 흥행 전망 엇갈려 김바램 기자
비즈니스피플배너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