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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우디 '네옴시티' 정조준, 최수연 디지털트윈 기술력 키운다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12-22 11: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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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연구개발 담당 계열사인 네이버랩스에 대한 투자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관심을 보인 '디지털트윈' 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려고 한다.
 
네이버 사우디 '네옴시티' 정조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디지털트윈 기술력 키운다
▲ 네이버가 디지털트윈 기술력 강화를 위해 네이버랩스에 300억 원을 출자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건설을 위해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기술 '아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공식 유뷰브 영상에 공개된 네옴시티 예상도.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서 내년 1분기 안에 네이버랩스 유상증자에 300억 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내부조직이었다가 2017년 분리한 계열사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정보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2600억 원을 네이버랩스에 투자했고 내년 1분기 유상증자까지 더하면 출자 금액은 모두 29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최 대표는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해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건설 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로 복제하는 기술로 증강현실(AR)과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핵심기술로 꼽힌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자체 디지털트윈 기술인 '아크(ARC)'를 앞세워 네옴시티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아크는 인공지능(AI),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로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이다.

AI와 클라우드가 로봇의 두뇌로서 정보를 공유하고 5G 특화망 서비스를 통해 자율주행 경로를 실시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5G 특화망은 특정 지역에 도입하려는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다.

네이버는 대규모 공간을 매우 정밀하게 매핑하면서 위치 측정(측위)도 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솔루션 '아크아이'를 올해 완공된 네이버의 신사옥 '1784'에 적용하기도 했다.
 
네이버 사우디 '네옴시티' 정조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디지털트윈 기술력 키운다
▲ 임직원들에게 배달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루키’. <네이버>

1784에는 로봇들이 곳곳을 누비며 임직원들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실내 매핑을 통해 건물 내부를 데이터화한다. 현재 1784에서는 아크가 제어하는 로봇 80여 대가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는 1784에 적용한 아크와 5G 특화망 패키지를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아크시티(ARCcity)'의 상표권도 출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5천억 원에서 2026년 54조2천억 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에는 사우디가 5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건설하려는 네옴시티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사막 위에 지어지는 네옴시티를 최첨단 저탄소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정밀한 관제, 효율적 도시개발 연구에는 고품질 디지털 트윈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네옴시티 관련 수주에서 디지털트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더라도 수주에 성공한다면 기업 브랜드 가치와 해외시장 진출이란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기술은 이미 사우디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 사우디 '네옴시티' 정조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디지털트윈 기술력 키운다
▲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11월29일 네이버 1784에서 디지털트윈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네이버>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은 11월29일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했다. 이때 네이버는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트윈·로봇·AI·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시연했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고민하고 있는 교통과 치안, 위생관리 등 도시문제와 주택·건물 관리 등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했다.

네이버 디지털트윈의 한 축을 담당하는 로봇 기술 역시 사우디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수르 하니프 네옴시티 기술·디지털부문 디렉터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서 "우리는 로봇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며 "네옴시티의 10% 이상이 인간현 로봇으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네이버랩스에 3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추가 출자하는 것은 네옴시티 수주전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앞서 11월 초 국토교통부 및 국내 기업들과 함께 '원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11월7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사우디 방문은 로봇, 클라우드,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 구축 관련해 네이버가 갖고 있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력을 글로벌 주요 파트너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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