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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로봇시대에 뜰 기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기린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12-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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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바야흐로 로봇 시대가 왔다. 로봇 시대를 열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언젠가는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노동을 대체하게 될 것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여러 상황들은 로봇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 환경을 위한 로봇의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원가 절감을 위한 로봇 도입 필요성도 높아졌다.

신냉전체제와 탈세계화로 생산시설을 저임금 국가에서 자기 나라로 옮기는 '리쇼어링'을 촉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저임금 노동의 혜택을 못 보게 된 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게 됐다.

대기업들도 로봇 분야에 점점 깊게 뛰어들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전자는 이미 로봇 관련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도 이미 2년 전에 세계적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그러면 어떤 로봇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

로봇공학에서 우수성을 입증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를 꼽을 수 있다.

2015년 미국 국방부 아래 방위고등연구계획국(다르파)가 주최한 로봇공학 첼린지 대회가 있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로봇 강국에서 온 출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대차가 인수해 유명해진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출전자 가운데 하나였다.

한국에서는 카이스트, 서울대, 로보티즈가 결선까지 진출했다.

서울대와 로보티즈가 선보였던 로봇인 ‘똘망’은 로보티즈가 만든 로봇 플랫폼이다. 서울대도 똘망을 받아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출전했다.

결선에서 주어진 미션은 로봇이 차량을 스스로 운전해 경기장에 문을 열고 진입해 밸브를 잠그고 계단을 오르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서울대와 로보티즈는 각각 12위와 15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한국의 로봇 벤처기업이 만든 똘망으로 결선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로보티즈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보여준 셈이다.

그런데 이 대회의 우승은 카이스트가 선보인 로봇 ‘휴보’가 가져갔다. 그리고 휴보를 만든 카이스트 휴보랩 연구진들이 창업한 회사가 바로 레인보우로보틱스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가 떡잎부터 남달랐다는 걸 알 수 있는 사례다.

그렇다고 휴보나 똘망 같은 대회 출전용 로봇이 사업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돈이 되려면 낮은 비용으로 양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고 수요처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대에 로봇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기술력을 잘 살려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업모델 가운데 주력분야는 협동로봇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이다. 큰 범주에서 산업용 로봇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서비스업에서도 쓰임새가 많다.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주로 활용됐던 산업용 로봇은 고정된 생산 라인에서 같은 동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복하는 작업을 해왔다. 대량생산에 적합했다.

이런 산업용 로봇은 공정 효율화에 안성맞춤이지만 다양한 공간, 상황, 조건에 맞게 유연하게 일할 수는 없다.

반면 협동로봇은 유연하면서도 안전성을 갖췄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선보인 로봇카페 플랫폼을 보면 로봇이 사람의 주문을 받아 커피, 아이스크림, 에이드 등의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 제공하는 걸 볼 수 있다.

간단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여러 종류의 음료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종류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유연성이기 때문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라인업을 더욱 폭넓게 갖춰가고 있다.

하나의 모델로 생산, 조립, 부품, 체결 등 제조업 공정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식료, 소독, 물류, 운반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게다가 용접, 연마 등 고난도 작업을 수행하는 모델도 있다.

앞으로 협동로봇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덴마크의 유니버설로봇이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추격을 펼치고 있다.

초기 시장인 만큼 기술적 요소가 기업별로 큰 변별 요소는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게 가격 경쟁력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내재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협동로봇 기업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지점이다.

로봇공학 기술의 강자인 만큼 앞으로 협동로봇 이외의 분야, 더 고도화된 로봇, 종합로봇 쪽으로도 사업을 펼쳐나가기 가장 적합한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24년 사족보행로봇을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얼마 전 이와 관련해 “카메라와 무기 등을 탑재해 대테러 임무 수행, 공장 내 순찰 등 사람이 하던 활동을 일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가 주력으로 하는 분야는 액츄에이터 모듈인 ‘다이나믹셀’이란 제품이다.

원래 로봇의 관절 부분은 감속기, 모터, 제어기, 구동부, 통신부 등이 개별적으로 결합된 형태가 일반적인데 로보티즈는 로봇 관절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담은 일체형 모듈로 다이나믹셀을 만들었다.

특히 다이나믹셀은 오픈소스 기반의 라이브러리를 통해 로봇 개발자들에게 모듈 구동에 대한 코딩을 제공해 호환성을 지니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로봇에 적용되는 액츄에이터는 감속기와 제어기, 구동부, 통신부를 하나로 통합한 모듈이다.

로보티즈의 액츄에이터 모듈 다이나믹셀은 로봇 강국인 일본에도 수출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재 로보티즈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캐시카우이기도 하다.

로봇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을 비롯한 부품들도 많이 팔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성장동력이 될 자율주행로봇 분야도 주목할 만 하다. 로보티즈의 실내 자율주행로봇 ‘집개미’는 국내 호텔 여러 곳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업무용 빌딩, 식당 등에서도 점차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외 자율주행로봇 부분에서도 국내에서는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서울 마곡지구에서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실외 자율주행로봇 이름은 ‘일개미’다.

현대차와 같은 자동차업계나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기업, CJ대한통운과 같은 물류기업들이 모두 관심을 기울이는 미래 모빌리티에서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이 필수 요소인 만큼 아직은 먼 미래일 수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빠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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