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BNK금융지주 다음 회장 자리에 외부인사들이 강한 의지를 보이며 몰려들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전 회장의 중도 사임으로 새 회장을 뽑는데 새 정부 출범으로 기존 내부인사가 회장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외부인사들이 의욕을 불태우는 것으로 보인다.
▲ BNK금융지주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다음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기존에 회장 후보군으로 상시 관리하던 계열사 대표 9명에다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을 받은 외부인사 최대 10명 등 19명 이내의 인물이 1차 후보군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BNK금융지주 안팎에서는 아무래도 베일에 가려진 외부후보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BNK금융지주가 최근 승계규정을 바꾸고 외부인사도 회장에 오를 수 있도록 빗장을 연 만큼 외부출신들의 도전이 몰려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NK금융지주는 외부 자문기관 2곳에서 각각 최대 5명씩 회장 후보를 추천받기로 했는데 이미 외부인사들의 추천 경쟁이 한차례 폭풍처럼 몰아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추천을 받기 위해 자문기관에 적극적으로 줄을 대려고 했다는 말이 전해졌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욕심을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거론되는 외부후보군은 크게 BNK금융그룹 출신, 관료 출신 ‘올드보이’, 자본시장 전문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과 손교덕 경남은행장 등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2017년에 김지완 전 회장, 빈대인 전 행장, 손교덕 전 행장은 BNK금융지주 다음 회장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빈대인 전 행장은 2020년에도 김지완 전 회장, 황윤철 당시 경남은행장 등과 BNK금융지주 다음 회장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됐다.
BNK금융지주가 회장 선임에 나이 제한을 두지 않다 보니 만 70세 이상 관료 출신의 ‘올드보이’들도 적지 않게 도전장을 내고 있다.
김지완 전 회장만 해도 2017년 처음 회장에 올랐을 때 나이가 만 71세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 4대 천왕’에 묶였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944년생으로 올해 만 78세인데도 BNK금융지주 다음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나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도 각각 나이가 만 73세, 만71세이지만 BNK금융지주 다음 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관료출신의 이정환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이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준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나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등 자본시장 전문가들도 BNK금융지주 다음 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완 전 회장이 오랜 증권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BNK금융지주 비은행 강화를 이끌었던 만큼 이들은 회장의 역량에서 자본시장 전문성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회장이 누가 될지는 13일 다음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이 발표된 뒤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내부출신이 될지 외부출신이 될지부터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부출신 인사가 이전 정권의 사람이라고 여겨지면서 회장에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이날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친정부 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다음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탠다.
반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소속 위원 대부분이 김지완 전 회장과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내부출신 회장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BNK금융그룹 내부에서 외부인사가 차기 회장에 오르는 것과 관련해 꾸준히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 점을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마냥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이날 금융노조와 함께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