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에 대한 인사 개입은 없다면서도 금융회사 최고운영책임자(CEO)에 대한 리스크는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7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CEO 리스크 관리를 저희가 해야 한다는 것은 저희의 책무이지 재량이 아니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에 대한 인사 개입은 없다면서도 금융회사 최고운영책임자(CEO)에 대한 리스크는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기관이 중소중견기업에 대출을 해줄 때는 그 기업의 CEO가 누구인지가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다”며 “같은 맥락에서 결국은 저희도 카운트파트로서 금융기관의 CEO가 포지티브하게 훌륭한 분인지 내거티브하게 리스크가 있는 분인지 안 보는 것은 이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관료 출신이 유력후보로 전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인사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예전과 같은 권위주의 시대와 같은 선임 개입이 있었느냐 하면 없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농협금융의 경우 중앙회가 의사결정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저희가 어떤 의견을 전달하거나 반시장적 방법을 취한 것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 위기와 관련해서는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은 관리 감독 시스템이나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상화폐시장에서 급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전통적 금융시장에 큰 임팩트가 없는지를 관리하고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위믹스 상장폐지가 적정한지 대해서는 “닥사(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도 금융당국과 소통하면서 관련된 법령상 규정이라든가 체계에 따른 것에 비하면 미흡할 수 있지만 노력을 해왔던 것은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다”며 “그 기준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한번 봐줄 필요는 있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와 대출금리 점검에 나선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서 해야할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시장의 가격결정 기능에 개입을 하지 않는 게 원칙적으로 맞고 예금이나 대출금리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게 개입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인식은 있다”면서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흥국생명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어떤 경제 주체 나름의 합리적 결정이 시장에는 외부 효과를 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금융당국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