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미래 우주항공·방산산업에 필수 소재로 꼽히는 탄소복합재 산업 육성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탄소복합재 분야에 1850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을 6일 발표했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0가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방윤혁 한국탄소산업진흥원장(오른쪽)과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 참석해 탄소복합재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이를 통해 산업부는 2030년 10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탄소복합재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복합재는 탄소섬유를 활용하거나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 등을 첨가해 만든 중간재, 부품 등을 말한다. 철과 비교해 10배 이상의 강도를 지니면서도 철 무게의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 현재 시장은 크지 않지만 우주항공·방산산업에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산업부는 탄소복합재 세계 시장 규모가 2030년 100조 원, 2040년에는 37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탄소복합재는 기술장벽이 높아 일본, 미국, 중국 등 소수 국가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탄소복합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현재 3%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2030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지난 8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고강도 탄소섬유(인장강도 6.4GPa) 양산 체제를 2025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철보다 15개 강한 초고강도 탄소섬유와 13배 강한 초고탄성 탄소섬의의 원천기술을 2028년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탄소섬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현재 탄소섬유 가격은 1kg당 20달러 수준이다. 산업부는 이를 10달러까지 낮추기 위해 저가 원료와 저에너지 공정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4인승 도심항공교통(UAM), 소형 발사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에 탄소복합재로 제작한 부품을 탑재하는 실증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판 탄소복합재 랩팩토리를 구축해 우주항공 분야의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탄소복합재로 발사체 등을 시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랩팩토리는 통해 장비, 전문인력 등을 갖춰 우주항공·방산분야의 탄소복합재를 시제작,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독일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830억 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국내 기업들도 탄소복합재 시설 확충을 위해 2030년까지 2조1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국내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2028년 2만4천 톤에 이르러 세계 3위권 수준에 들어갈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산업부는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연 3천억 원 규모의 대출에 관한 이자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탄소복합재 및 우주항공·방산 업계로 구성된 ‘탄소복합재 얼라이언스’를 2023년 출범시켜 이날 발표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 실행을 뒷받침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철강의 전략적 육성이 자동차·조선 발전의 토대가 됐듯 탄소복합재 내재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민관이 함께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복합재 자립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