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가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 제빵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CJ푸드빌은 해외사업 전체적으로는 적자를 보고 있는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뚜레쥬르의 미국사업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 CJ푸드빌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뚜레쥬르의 미국 생산공장 건립을 확정했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사진)는 2020년 12월 대표에 선임된 뒤로 CJ푸드빌의 체질 개선과 뚜레쥬르의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
5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뚜레쥬르는 2023년 착공을 목표로 미국 내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공장 후보지와 생산규모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하는 중이다.
뚜레쥬르 브랜드는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를 선보인 전략이 맞아떨어져 미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의 매장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미국에서 8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매장 수를 1천 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안헌수 미국법인장을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국내에서 인력을 파견하는 등 미국 내 제품 품질 강화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뚜레쥬르의 해외사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뚜레쥬르의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CJ푸드빌 미국법인은 2018년부터 흑자를 내는 등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해외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단일 품목 중심의 미국 현지 업체와 달리 뚜레쥬르는 다양한 제과 품목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또한 버터 케이크 중심의 현지 제품과 다른 생크림 케이크를 내세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CJ푸드빌 미국법인은 2021년 매출 510억 원, 순이익 47억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04%, 순이익은 36% 각각 늘어났다.
뚜레쥬르가 포함된 CJ푸드빌 프랜차이즈 사업부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151억 원으로 CJ푸드빌 전체 매출의 70%에 이른다.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미국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김 대표가 펼치고 있는 해외사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 가운데 하나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뚜레쥬르의 미국사업과 인도네시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그동안 미국, 중국,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 진출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해외 지역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몇몇 해외법인을 정리했는데 2021년 말 기준 CJ푸드빌이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다.
이들 해외법인은 2021년 매출 852억 원, 순손실 7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21.0%가 늘고 순손실은 91.2%가 줄어드는 등 법인 정리의 효과가 차츰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J푸드빌 인도네시아법인은 올해 해외법인 가운데 미국법인에 이어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21년 매출 195억 원, 순손실 26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31.8% 늘고 영업손실은 62.3%가 줄었다.
앞서 CJ푸드빌은 2019년 7월 사모펀드 호센캐피탈과 합작법인을 세워 뚜레쥬르 중국사업 운영을 맡기고 로열티를 받아가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CJ푸드빌은 2020년 중국충칭법인과 유럽법인을 정리했고 2021년에는 중국광저우법인의 청산도 결정했다.
김 대표는 199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해외프리믹스 부서, 일본동경사무소 등에서 근무했다. 2013년 CJ푸드빌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