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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년째 미국시장 톱5 확실, 정의선 못 다한 아버지 꿈 이룬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12-02 14: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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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톱5'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최대 해외시장 미국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데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못다한 꿈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2년째 미국시장 톱5 확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못 다한 아버지 꿈 이룬다
▲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체제가 들어선 이후 3대째 도전하고 있는 미국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각각 5.6%와 5.0%를 차지했다. 합산 점유율로 따지면 10.6%로 같은 기간 일본차 브랜드 혼다의 7.1%를 크게 웃돌았다. 

4위인 스텔란티스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스텔란티스의 올해 들어 11월까지 판매 기준 시장점유율은 11.3%로 현대차에 단 0.7%포인트 앞서있다.

조수홍 NH증권 연구원은 “11월에도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대당 인센티브(판매장려금)가 1년 전보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개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종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두 자릿수에 안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위상은 1986년 '포니 엑셀'로 첫 진출을 했던 때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 수준이다.

포니 엑셀은 뛰어난 포니라는 뜻으로 당시 현대차는 미국 TV 광고에서 글로벌 브랜드 신차 한 대 가격에 엑셀 2대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싼 가격’을 앞세웠다.

이에 힘입어 엑셀을 수출했던 첫 해에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출로만 16만8천 대를 판매하고 이듬해 26만3천여 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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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니 엑셀. <현대자동차>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현대차가 내세운 것은 가격 경쟁력이었지만 품질과 서비스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현대차의 미국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미국에서 제대로 된 정비망을 갖추지 못한 탓에 미국 소비자들에서 ‘싸구려 차’라는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시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인 ‘쟈니 카슨 쇼’나 CBS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서는 당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할 때 현대차를 구매한 것에 빗대기도 할 정도였다.

더구나 현대차그룹은 1986년 해외 수출을 시작할 때 북미 공략을 위해 캐나다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퀘벡주 몬트리올 인근 브로몽에 현지공장을 착공해 1989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당시 쏘나타를 생산해 미국 등 북미 지역에 공급했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연간 1만~2만 대를 생산하다 결국 1996년 캐나다 현지 법인을 청산하면서 브로몽 공장도 매각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9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미국에 직접 방문해 당시 싸구려 인식이 강했던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보증기간 10년 10만마일'이라는 파격적 정책을 통해 품질 경영의 기틀을 다졌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차 임직원들에게 “품질은 자존심이자 기업 존재의 이유”라며 “품질만큼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각오를 새기자”고 강조했다.

이후 2005년 현대차는 앨라배마주에 다시 생산 공장을 세우면서 미국 시장에 다시 도전했고 17년 뒤 아들인 정의선 회장은 사실상 임기 첫해인 2021년 점유율 10%대를 달성했다.

정의선 회장은 여세를 몰아 올해도 현대차그룹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며 2년 연속 점유율 1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올해 현대차그룹이 점유율 11%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일본 토요타가 1957년 미국에 첫 진출한 이후 2002년에야 시장점유율 10%를 처음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20년 이상 빠른 것이다.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에 뿌렸던 ‘품질경영’의 씨앗이 아들 정의선 회장 시대에 고급화 및 전동화 전략과 만나 꽃을 피운 셈이다.

정의선 회장은 부회장 시절 제네시스 기획에서 출시까지 직접 진두지휘하며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렸다.

특히 ‘전기차 시대의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자청하며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이끌어왔다.

그 결과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에 이어 판매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증권사 및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북미사업 설명회에서 현지 자동차 딜러들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이런 점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 딜러사 관계자들이 현대차 아이오닉5의 기술력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의 평가가 단단하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11월 열린 LA 오토쇼에서도 현대차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LA오토쇼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했고 아이오닉6와 N 비전 74 공개 행사에 다수의 인파가 몰렸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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