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군 선정에 이변은 없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재연임에 한 발 앞으로 다가가고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그룹 내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29일 신한금융지주가 다음 회장 후보군 3명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사진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29일 발표된 신한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을 3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회장 후보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용병 회장,
진옥동 행장,
임영진 사장 등 3명을 다음 회장 후보로 올렸다. 2019년 5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신한금융이 공식적으로 회장 후보군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외부인사를 포함해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부인사 3명만 이름을 올렸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조용병 회장의 재연임이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일각에서는 외부인사가 조 회장 재연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외부인사가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3년 전과 달리 전직 임원 없이 회장 후보군 3명이 모두 현직이라는 점도 조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현직 임원은 큰틀에서 조 회장의 비전과 지시를 받아 회사를 이끌어 온 만큼 아무래도 조 회장과 다른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날 최종 후보군이 발표되기 전부터 조 회장의 재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오른 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핀테크 약진과 디지털전환 등 금융환경의 변화 속에서 지난 6년 동안 신한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신한금융의 비은행사업을 강화하며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신한금융 순이익을 늘렸다.
조 회장은 재연임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채용비리 관련 사법 리스크도 6월 대법원 무죄판결을 통해 털어내면서 변수를 줄였다.
더군다나 올해는 연간 순이익으로 KB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도 무난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이 재연임에 성공하면 9년 동안 회장을 맡아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신한금융을 이끈 라응찬 전 회장에 이어 신한금융의 두 번째 장수 회장에 오른다.
조 회장이 재연임을 하면 포스트
조용병시대 리더십을 놓고 벌이는
진옥동 행장과
임영진 사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은 2019년에 이어 두 번 연속 회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것만으로도 지난 3년 동안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는 이사회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현직 회장인 조 회장을 제외한 후보군이 3년 사이 4명에서 2명으로 절반이 줄면서 진 행장과 임 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다음 회장 후보 추천을 마무리 지으면 부회장 자리를 새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진 행장과 임 사장이 1순위로 꼽힌다.
신한금융의 다음 회장은 12월 중순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12월8일 다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2019년 조 회장 재연임 때에는 12월4일 최종 후보군 5명을 발표하고 12월1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조 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2016년 3월 조 회장이 처음 회장에 오를 때는 그해 1월 중순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리더십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신한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한금융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한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