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완성차업계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아래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서 차량 출고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완성차 및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화물연대의 무기한 파업으로 ‘로드 탁송’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드 탁송은 현대차와 기아 직원들이 직접 완성된 신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 28일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사진)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화물연대> |
일반적으로 신차를 고객에게 배송할 때는 차량을 여러 대 실을 수 있는 카캐리어를 사용하지만 카캐리어 운전원들도 24일 0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화물연대의 전국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신차 출고에 차질이 생겼다.
만약 로드 탁송을 하지 않으면 신차가 공장에 쌓여 자칫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시 방편으로 로드 탁송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로드 탁송을 진행함에 따라 고객들에게 주행거리 보증을 기존보다 2천km 연장하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국을 대상으로 로드 탁송을 진행하면서 주행거리가 늘어나서다.
다만 올해 6월 진행됐던 화물연대 파업 당시와는 달리 자동차 부품 조달과 관련한 차질은 아직까지 벌어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현대차는 화물연대의 6월 파업 당시 울산 공장으로 부품이 조달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완성차 회사인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타이어 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업계들은 각 물류센터에 적정재고 이상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까지 실제 재고 적체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기화된다면 생산된 물량이 이동되지 못해 재고 적체 등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이미 예고돼 있어 미리 재고를 비축하고 물량 이동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뒀다”면서도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완성차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