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2-11-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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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 지역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첫 도시정비사업을 대전 오류동에서 따냈는데 이 기세를 몰아 서울 지역에서 수주를 추가하려 한다. 더욱이 대구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코오롱글로벌과 벌이는 대결이라 설욕전이 될 수 있다.
▲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서울에서 첫 가로주택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방화동 247-71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12월 중순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247-71번지 일대에 최고 15층 높이의 공동주택 183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이 인접한 초 역세권 지역이고 교육환경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이다.
김 사장이 한화 건설부문의 주택 브랜드 ‘포레나’의 가치를 높이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화 건설부문은 2019년 '꿈에그린' 대신 새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를 내놓으면서 주택사업 확대에 나섰고 비수도권에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수도권 도시정비시장까지 발을 넓히지 못했다.
그동안 한화건설(현 한화 건설부문)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7693억 원을 거뒀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으로 한 단계 낮은 DL건설(12위)에서 기록한 9459억 원과 비교해도 불만스러운 수치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2022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보다 2단계 내려온 13위를 기록했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9월24일 서울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사업(공사비 1205억 원)을 단독으로 따내며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리모델링사업은 보통 준공실적은 갖춘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첫 수주에 도전하는데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에 단독으로 따내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들어 지난해 성적보다 낮은 도시정비 신규수주 기록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지난 9월 초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한 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취임 이후 첫 도시정비사업을 지난 12일 대전 오류동1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1042억 원)을 금호건설을 이기고 따냈다. 이제 그 기세를 몰아 서울에 또 한 번 포레나의 깃발을 꼽으려 한다.
특히 이번에 강서구 방화동 사업을 따내며 대구에서 맛본 패배를 설욕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한화 건설부문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연달아 코오롱글로벌에 패배한 아픔이 있다.
2021년 12월 대전 중구 태평동2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 1396억 원)을, 올해 7월9일 대구 칠성새동내 재개발사업(공사비 1178억 원)을 코오롱글로벌에 각각 내줬다.
코오롱글로벌(16위)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만 보면 한화 건설부문(13위)보다 3단계 낮지만 도시정비시장에서는 더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8년에는 도시정비부문 신규 수주실적이 4300억 원가량을 보였는데 2019년에는 5300억 원, 2020년에는 1조400억 원, 2021년 1조2525억 원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쌓아왔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1일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DL이앤씨, 코오롱글로벌) 소속으로 경기 신흥1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 1조2159억 원)을 따내 3년 연속 1조 원이 넘는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사업의 지분 20%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만찮은 상대인 코오롱글로벌을 상대로 김 사장이 이번 사업을 승리로 이끌어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도시정비사업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포레나 출시 이후 주택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서울 및 수도권 유망한 입지의 도시정비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