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마련된 아시아나항공의 팝업스토어 ‘여행세포 연구소’에는 평일인데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여행 설렘 세포를 깨우기 위해 현장을 찾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을 가지 못해 ‘설렘 세포’가 사라졌다는 이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잠자고 있는 세포를 깨우기 위해 나섰다.
2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마련된 아시아나항공의 팝업스토어 ‘여행세포 연구소’에는 평일인데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여행 설렘 세포를 깨우기 위해 찾아왔다.
팝업스토어에 들어서니 ‘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얀 실험용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 ‘여행세포 연구소’ 방문객에게 하얀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종이로 된 팔찌를 둘러주며 ‘여행세포 자가진단 테스트’라고 쓰인 노란 종이를 건네줬다. <비즈니스포스트> |
직원들은 방문객에게 ‘여행세포 연구소’라고 쓰인 종이로 된 팔찌를 둘러주며 ‘여행세포 자가진단 테스트’라고 쓰인 노란 종이를 건넸다.
자신의 여행 세포가 얼마나 깨어있는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나는 여행을 마음먹은 순간부터 행복해진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도 다음 여행 계획에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들뜬다’ ‘나의 여행 사진은 SNS에 실시간으로 업로드된다’ 등 질문들을 통해 자신의 여행 세포 유형을 알아보고 진단받는다.
해당되는 항목에 체크를 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진단실 코너로 가져가면 작은 선물이 담긴 약봉지를 받을 수 있다. 기자가 받은 처방약은 달콤한 젤리였다.
기자는 ‘유유자적 아웃사이더 타입’ 처방을 받았다. 여유만만 마이페이스로 일상과는 다른 느긋한 휴식처에서 여행세포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팁이 적혀있다.
▲ ‘여행세포 자가진단 테스트’ 이후 진단실 코너로 가져가면 작은 선물이 담긴 약봉지를 받는다. 약봉지에는 여러 타입의 설명이 쓰여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 밖에도 '행복한 설레발러 타입'과 '셀럽을 꿈꾸는 이방인 타입'도 있다.
행복한 설레발러는 어디든 목적지를 정하면 여행세포가 먼저 반응할 것이라는 처방이, 셀럽을 꿈꾸는 이방인 타입은 화려한 조명과 도심 속 소음 등 지루할 틈 없이 셀럽 같은 하루하루에 여행 세포가 반응할 것이라는 팁이 담겨있다.
진단실에는 처방을 받은 십여 명의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투명한 아크릴 상자 안에서 떠다니는 공을 잡으면 스티커나 비타민 앰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실험실1, 2, 3으로 꾸려진 공간에서는 ‘인증샷’을 찍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실험실1에는 여행지로 떠나기 전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 여권, 목베개, 모자, 운동화 등 여행 준비물들이 전시돼 있다.
실험실2와 실험실3은 여행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험실2는 억새와 수크령 등으로 꾸며져 느긋함을 느낄 수 있고, 실험실3에서는 화려한 도심 속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실험실2와 실험실3은 여행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진은 실험실2로 억새와 수크령 등으로 꾸며져 느긋한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이 든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날 친구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왔다는 20대 초반의 A씨는 이미 되실아난 여행 설렘 세포가 가득했다.
A씨는 “지나가는 길에 여행세포 연구소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왔다”며 “다음 주에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가는데 간만에 가는 여행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소비자 특히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고자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환 아시아나항공 광고팀 과장은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것이다”며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특히 젊은층과 접점을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더현대서울은 MZ세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곳으로 아시아나항공 이외에 여러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여행세포 연구소’를 향한 반응도 좋다. 팝업스토어가 문을 연 첫 날인 24일은 평일인데도 방문객이 2천 명을 넘었다. 방문객의 대부분이 20~30대 MZ세대였다.
▲ 팝업스토어 안 진단실에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 과장은 “MZ세대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세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젊은층, MZ세대와 꾸준히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아시아나항공이 유튜브 등에서 영상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광고 캠페인 ‘깨우세요 여행세포’의 일환이다.
8편으로 구성된 영상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대부분 20만 회를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여행에 대한 설렘을 자극하기 위해서 꾸준히 캠페인을 펼쳐왔다.
2020년 8월에 공개한 ‘여행이 떠났다’ SNS 영상을 시작으로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면제가 시행된 올해 4월에는 ‘탑승객을 찾습니다’ 광고도 선보였다.
올해 7월에는 아시아나 호피라거 맥주도 선보였다. 호피라거 출시와 함께 공개한 단편 애니메이션 'Be Hopeful'은 4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291만 회를 넘었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국내 최대 광고 포털사이트인 TVCF에서 베스트 CF부문과 크리에이티브 CF부문에서 20일 연속으로 동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