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곽수윤 DL건설 신임 대표이사가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태세다.
DL건설은 소규모정비사업에서 주택 브랜드 ‘e편한세상’을 앞세워 타운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곽 대표는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사업을 따내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면목동에 e편한세상 타운을 건설하려 한다.
▲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올해 도시정비에서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
2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HJ중공업과 서울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중랑구 면목로76길 45 일대 8680㎡ 면적에 공동주택 등을 짓는 사업이다. 구체적 사업비와 공사비,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곽 대표는 면목동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만큼 이번 기회를 살려 e편한세상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아타운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와 주택을 함께 공급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방식이다.
이를 통하면 부대시설이 부족한 소규모 아파트를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해 주차난,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소규모주택 수과분과위원회를 열고 중랑구 면목동, 금천구 시흥동 등의 관리계획안의 통합심의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면목동 일대에는 2026년까지 185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은 이미 지난 8월27일 면목역2구역(259세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면목동에 e편한세상 타운화 초석을 다졌다.
타운화 전략은 200~300세대 규모로 각각 추진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해 1천 세대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타운')를 짓는 것이다. 건설사는 자사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고 입주민들은 대단지 형성에 따른 부동산 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당시 DL건설은 면목2구역을 최고의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며 다양한 건축 및 사업계획을 제시해 98%에 가까운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아냈다.
면목동 일대가 모아타운으로 지정됐고 다른 면목역 가로주택정비사업 구역들도 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DL건설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DL건설의 소규모정비사업 수주를 통한 브랜드 타운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1336억 원을 거뒀다. 2020년 출범해 1조1984억 원을 거둔 뒤 2021년 9459억 원을 기록했는데 2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곽 대표가 이번 면목동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낸다면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DL건설은 서울 석관동, 충북 남주동에서 타운화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서울 석관동 지역에서는 2021년 9월9월 석관1-3구역(202세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뒤 올해 7월22일 석관1-7구역(273세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도 확보했다.
또한 충북 청주에서 남주동1·2·9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수주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남주동1구역(550세대), 2021년 남주동2구역(558세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고 올해 8월25일 남주동9구역(414세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충북 남주동 지역은 2021년 7월 국토교통부에서 소규모주택 관리지역 후보지로 지정해 인접지역 사이 통합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곽 대표는 지난 8일 DL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1992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시절부터 25년 이상 근무한 주택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92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2012년 주택사업 건축기술팀장 및 NHN춘천 현장소장 등을 거쳐 대림산업 주택산업 주택기획 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7년 1월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주택기획 담당 상무에 올랐고 2018년 11월 고려개발 대표이사 전무를 맡았다.
이어 2020년 7월 대림건설(옛 DL건설) 경영혁신본부장 전무로 일했다가 2021년 11월 DL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전무로 근무했다. 대림건설은 2020년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출범했고 2021년 3월 DL건설로 이름을 바꿨다.
DL건설 관계자는 “면목역 일대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DL건설을 선택한 조합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