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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에 돈 모은 '런드리고', 조성우는 절망적 순간마다 기회 만들었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11-23 15: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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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에 돈 모은 '런드리고', 조성우는 절망적 순간마다 기회 만들었다
▲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이사(사진)은 위기마다 기회를 잡은 창업가다. 세탁을 사업 아이템으로 떠올린 것도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탄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벤처캐피탈 시장은 혹한기다.

거래액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가파르게 성장했던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넘어지는 사례가 올해 유독 잦다.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사 10곳이 자금을 대겠다고 줄을 서 500억 원가량의 뭉칫돈이 모인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다.

이 회사를 이끄는 인물은 ‘덤앤더머스(배민프레시의 전신)’라는 굵직한 회사를 창업해 대표까지 지냈던 조성우 대표다. ‘두 번 다시 창업하지 않겠다’고 맘을 먹기도 했던 그가 의식주컴퍼니를 만든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또 그는 어떻게 회사를 키워왔을까?

23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의식주컴퍼니가 22일 시리즈C(기업공개 전) 단계의 투자 유치를 통해 49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은 런드리고의 경쟁력을 두루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런드리고는 2018년 설립된 의식주컴퍼니가 2019년 3월 세상에 처음 내놓은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말한다. 밤 10시 전에 세탁물 수거를 신청하면 비대면으로 이를 수거한 뒤 다음날 밤 12시 전까지 집 앞으로 세탁물을 가져다주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세탁물 수거 신청부터 수거, 세탁, 배송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시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1~2인 소규모 가구의 증가도 런드리고의 성장에 힘을 실었다.

의식주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매출만 40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보다 매출이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아무리 벤처기업이라도 이런 성장 속도를 보이는 기업은 드물다. 특히 전통적으로 ‘동네 세탁소’가 맡아왔던 빨래 분야에서 의식주컴퍼니와 같은 성장세는 더욱 이례적이다.

돈 구하기가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즈C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는 남들이 생각할 때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 항상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순간들이었다고 회상한다. 다음은 조 대표가 여러 매체와 인터뷰하거나 온라인 강연 등에서 얘기한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조 대표는 애초 세탁사업에 뜻이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입사했다.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걸었단 얘기다.

대기업에 다녔던 만큼 남부럽지 않은 월급을 꼬박꼬박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11년 회사를 나와 덤앤더머스라는 회사를 세웠다. 창업 열풍이 불던 시기였는데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는 아이템이라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혹한기에 돈 모은 '런드리고', 조성우는 절망적 순간마다 기회 만들었다
▲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이사(사진)가 덤앤더머스를 창업한 뒤 돈이 없어 호텔 생수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의 모습. 당시 그는 동료 배달기사에게 들은 말에서 창업 초심을 되찾고 덤앤더머스를 키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세바시 유튜브 강연 화면 갈무리>
하지만 실상은 녹록치 않았다. 월급으로 100만 원도 벌지 못해 부모님께서 전세금 명목으로 지원해준 1억 원을 까먹어 급기야 보증금 300만 원, 월세 25만 원짜리의 반지하로 이사하기까지 했다.

조 대표는 경제적으로 궁핍했을뿐 아니라 자존감까지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당시를 “스타트업을 하면 무조건 대박이 나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그는 주말 아르바이트로 호텔에 생수배달하는 일에 뛰어들어야 했다. 하루에 12만 원이라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고된 노동에 조 대표는 “내가 이러려고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했나” 싶은 생각도 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기회는 그 시기에 우연치 않게 찾아왔다.

하루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를 보니 한 번에 5박스를 배달하고 있었다. 자신은 기껏해야 한 번에 3박스를 나르는데 기술을 배우면 효율이 좀 더 높아질 것 같아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때 조 대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들었다.

동료 배송기사는 “사장님, 무슨 사연이 있어 여기 나와 계신 것 같은데 이 일을 직업으로 계속 하실 거면 제가 바로 가르쳐드릴게요. 10분이면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라며 “그게 아니라면 직접 나와서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그 마음,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성공하지 않을까요”라고 조 대표에게 말했다.

조 대표는 이 말에 충격을 받고 길바닥에 멍 하게 주저앉아 눈물까지 흘렸다. 창업했던 초심을 까먹고 있었다는 생각에 다시금 “현대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창업 초의 마음가짐을 떠올렸고 결국 2015년 5월에 덤앤더머스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조 대표는 이후에도 덤앤더머스가 이름을 바꾼 배민프레시의 대표로 2년 반 동안 재직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배민프레시에서 멈추지 않았다.

조 대표는 2017년 말 퇴사했다. 직장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가 느낀 감정은 허무함이었다고 한다. 결국 창업이란 것이 다시 혼자가 되는 과정이구나라는 생각에 그는 한 달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조 대표는 ‘내 인생에 두 번 다시는 창업을 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오직 쉼만을 위한 목적에서 미국으로 3달 동안 여행을 떠났다.

기회는 여기서도 우연치 않게 찾아왔다.
 
혹한기에 돈 모은 '런드리고', 조성우는 절망적 순간마다 기회 만들었다
▲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이사는 2018년 초 퇴사 여행으로 미국을 돌아다닐 때 렌트카에 둔 짐을 도둑맞았다. 거의 모든 짐을 잃어버려 절망했을 때 오히려 그는 도둑이 훔쳐가지 않은 세탁물을 보고 '재밌는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렌트카 뒷 유리가 깨진 모습.
조 대표는 친구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고 있었다. 하루는 저녁식사를 한 뒤 고속도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고 있는데 이상함을 느껴 알아보니 차 뒷 유리창이 모두 깨져있었다.

황당함에 차를 갓길에 세운 뒤 트렁크를 열어보니 차 안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이미 도둑맞은 후였다. 가방과 노트북뿐 아니라 수백만 원의 현금까지 모두 털렸다.

조 대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도 안 왔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맞이한 절망적 상황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도둑맞지 않았던 물건인 ‘세탁물’에서 그는 직감했다. 도둑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세탁이라는 아이템에 자신의 창업 경험을 더한다면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둑이 남기고 간 세탁물 덕분에 조 대표의 ‘퇴사 후 힐링 여행’은 새로운 아이템을 사업화하기 위한 ‘창업 여행’으로 바뀌었다. 세탁 문화가 더 발전한 미국 동부로 이동해 선진화한 세탁공장을 둘러봤고 일본에서도 세탁사업을 공부했다.

조 대표는 원가가 낮은 물과 세제, 전기만 있으면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규모의 경제만 갖춘다면 세탁산업은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판단이 들었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세탁을 사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 그는 당장 2018년 의식주연구소를 세우고 결국 2019년 3월에 런드리고를 세상에 내놨다.

런드리고는 출시 1달 만에 누적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했고 4달 만에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2019년 5월 시리즈A 투자로 65억 원을, 2020년 6월 시리즈B 투자로 170억 원을 유치했으며 2020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는 점은 런드리고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지난해 9월에는 시리즈B 브릿지 투자로 500억 원을 또 조달했다. 비대면 수선 서비스로 아이템을 넓히고 미국 뉴욕에 있는 세탁 스마트팩토리 EPC(설계, 조달, 시공) 전문회사 인수 등으로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다.

물론 조 대표가 성공가도만을 달린 건 아니다. 자칫 회사가 망할 수 있었던 위기도 분명히 있었다. 조 대표는 2021년 3월을 의식주컴퍼니의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혹한기에 돈 모은 '런드리고', 조성우는 절망적 순간마다 기회 만들었다
▲ 런드리고의 세탁 자동화 시스템.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이사가 망할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해낸 런드리고의 경쟁력이 여기에서 나온다.
세탁시장의 성수기는 봄이다. 두터운 겨울 옷과 이불이 세탁소로 몰려드는 계절이다.

조 대표는 이 수요를 모으기 위해 2021년 3월경 이불 세탁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실시했는데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세탁물이 모였다. 세탁물의 특징은 미룰 수 없다는데 있다. 미룰수록 빨래는 점점 쌓이기 때문이다.

결국 런드리고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주문량을 제한했다. 단기 직원을 뽑았을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을 총동원해 세탁 서비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한 번 막힌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는 기간은 두 달 동안이나 지속됐다.

힘든 상황에 직원들의 이탈도 잦아졌다. 조 대표는 속으로 ‘이러다가 잘못하면 사업이 망하겠구나’ 생각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조 대표가 꺼내든 카드는 ‘세탁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내부적으로 1년 전부터 개발하던 시스템이었지만 아직 성공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미완성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 없이는 위기 극복이 힘들다고 판단한 조 대표는 결국 런드리고의 하루 주문을 막고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을 돌려보기로 했다. 모두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을 정도로 도박과 같은 결정이었다. 만약 이 시스템이 실패하면 런드리고는 문을 닫아야 했다.

조 대표는 과거 한 강연에서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검증되지 않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미친 척하고 돌려보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도전하는 심정으로 시험한 시스템은 성공했고 그 덕분에 의식주컴퍼니는 고객의 옷을 자동으로 이동시켜 출고해주는 런드리고의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벼랑 끝에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의식주컴퍼니의 성장을 위해 계속 도전할 예정이다. 당장 22일 유치한 투자금 490억 원을 고객 응대 시스템 개선과 신규 서비스 지역 확장, 스마트 공장 물류 자동화 등에 투입한다.

조 대표는 “큰 투자를 유치한 만큼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의식주컴퍼니 홈페이지 조 대표 소개 코너에는 '도둑에게 털리고 구상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의식주컴퍼니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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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B
지금 군포센터 배송단가 주원통운이랑 짰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약서 위반한거는 기사 안나오나요???
배송기사들 기사 짜내기 하고있습니다....
진짜 제가 조만간 대물급기자 만나서 인터뷰할예정입니다
만약 런드리고대표님께서 모르시는 내용이시면 주원통운과 기사들 모여서 확인이 필요할듯합니다
계약서 무시하고 일방적인 단가 하락 이거 엄연히 사기입니다...이런얘기까지 들리내요 기사배송단가 내려서 런들리고 생산인원 늘리자 맞나요??
   (2022-12-01 06: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