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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등검찰청에 소환됐다. |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소환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고재호 전 사장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비리와 분식회계의혹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남 전 사장은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출석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2007년부터 이듬해까지 대학 동문인 정모씨가 운영하는 휴맥스해운항공의 자회사에 사업상 특혜를 주고 이 대가로 거액의 뒷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부산국제물류(BIDC)와 관련한 업체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배당을 받은 혐의로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이 이런 방법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끼친 피해는 8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은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사장은 건축가 이창하씨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씨는 대우조선해양 전무를 역임하고 대우조선해양 하도급업체인 디에스온의 대표를 맡았다.
검찰 관계자는 “남 전 사장의 소환은 재임기간 동안 빚어진 개인비리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분식회계 등 기업비리 의혹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이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고재호 전 사장의 출석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사장은 남 전 사장의 뒤를 이어 2012∼2015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고 전 사장 재임 기간에 5조4천억 원대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