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데이터플랫폼업체 쿠콘이 금융 플랫폼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23년에도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쿠콘은 금융 플랫폼 서비스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 쿠콘이 금융 플랫폼 활성화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
금융위원회는 최근 뱅크샐러드와 NHN페이코, 줌인터넷, 깃플, 핀크,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파이낸셜, 씨비파이낸셜, 신한은행 등 9개 업체의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제휴사의 예금과 적금 상품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교 추천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금융위가 8월 내놓은 금융 플랫폼 서비스 활성화 정책의 후속 조치로 향후 관련 정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9개 업체 외에 추가 신청기업에 대한 심사도 앞으로 진행된다”며 “향후 예금상품 외에 보험,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상품 등에 대한 비교 추천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쿠콘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금융 플랫폼사업자 등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데이터서비스업체로 금융권의 플랫폼 서비스사업 활성화에 수혜를 볼 수 있다.
쿠콘은 현재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150여 곳의 금융사를 비롯해 핀테크와 일반기업까지 약 1800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모델은 API 상품을 팔 때 처음 1회 청구되는 도입비와 API 이용량에 따라 청구되는 수수료로 구성돼 업체의 데이터 사용량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강 연구원은 “쿠콘은 금융 플랫폼 내 서비스가 활성화돼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늘어난다”며 “특히 데이터사업은 원재료 매입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확대 효과가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쿠콘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35억 원, 영업이익 27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보다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71.% 늘어나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쿠콘은 향후 데이터부분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며 “데이터부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0%, 2021년 43%에서 내년 6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쿠콘 주식을 향한 별도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15일 쿠콘 주가는 2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