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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6년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이 여행 연계사업으로 다각화해 글로벌 여행사로 하나투어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면세점사업과 비즈니스호텔사업을 확대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는데 글로벌 도약 여부는 이 사업의 성패에 달려 있다.
◆ 면세점사업, 예상보다 큰 적자폭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여행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당분간 수익성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9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6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하나투어그룹은 온라인과 모바일, 출판, 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인천공항과 인사동에 SM면세점을 열면서 면세유통사업을 시작했고 체인호텔 등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전 세계의 다양한 목적을 지닌 고객들이 합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길이 만만찮다.
박 회장이 하나투어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시작한 면세점사업은 올해 예상치를 웃도는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M면세점은 사업 초기투자 비용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데 광고비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2분기에 면세점사업에서 61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기존 예상치인 적자 22억 원보다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며 “배우 박보검씨와 방송인 김성주씨가 나오는 ‘하나면 돼!’ 광고 관련 비용이 2분기에 인식되면서 광고선전비만 기존 예상치보다 20억 원 늘어난 95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성 연구원은 광고집행비가 3분기에도 확대되면서 65~70억 원에 이르는 지출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추정치는 기존 광고집행비 예상치보다 30억 원 증가하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면세점사업에서 영업손실 15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영업이익 6억 원을 내지만 SM면세점 인사동점은 영업손실 148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성 연구원은 “하반기에 인터넷과 모바일 면세점 영업을 본격화하면 에상보다 이른 시점에 면세점실적이 반환점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 명품유치와 경쟁심화, 산 넘어 산
하나투어는 면세점사업에서 내년에도 영업손실 39억 원을 보지만 2018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투어가 면세점사업에서 2018년 영업이익 20억 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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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석 SM면세점 대표. |
하지만 이런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사업은 중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7% 수준”이라며 “SM면세점은 다른 시내면세점과 비교해 중국인이 선호하는 명품브랜드가 없어 한계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명품브랜드를 대체할 프로모션 이벤트나 지급수수료 등 다른 비용 증가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M면세점 인사동점은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가운데 신세계면세점과 두산의 두타면세점보다 빨리 문을 열었지만 신세계면세점 등이 입지와 명품을 앞세워 고공성장하는 데 비해 고전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일평균 매출 5억 원 수준을 내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임시개장인데 일평균 매출을 4억 원 수준으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SM면세점 인사동점은 일평균 매출이 4억5천만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목표로 세웠던 하루 매출 10억 원의 절반에 그친다.
정부는 12월 안에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는데 경쟁사업자가 늘어나면 지금의 시장예상치보다 적자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는 이제 막 초기단계로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나투어가 중국인들의 인바운드 여행을 얼마나 끌어오고 이를 면세점으로 연결할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 호텔, 2020년까지 국내 10개 운영 목표
박 회장은 면세점뿐 아니라 호텔사업에서도 일정 규모를 갖춰 여행업계 1위 사업자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1일 서울 회현동 남대문시장 앞에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을 개장했다. 하나투어의 국내 3번째 호텔로 지상 20층 규모에 모두 576개 객실을 갖췄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명동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남대문과 명동, 남산을 중심으로 서울의 주요 관광지들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며 “회현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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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 |
최종윤 마크호텔 대표는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을 통해 하나투어의 여행과 면세점, 문화공연 등 신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국내에 10여 개 호텔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문화관광유통그룹’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관광과 연계된 영역으로 발을 넓히면서 2012년 서울 인사동에 센터마크 호텔을 시작으로 숙박업에 처음 진출했다.
일본 삿포로와 중국 장자제 등에서도 호텔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국내 3개, 해외 2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한-중-일을 연계한 글로벌 호텔사업을 목표로 한다.
하나투어의 국내 호텔법인인 마크호텔은 호텔건립 등의 비용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15억3900만 원을 봤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4억9천만 원을 거둬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마크호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호텔법인은 지난해 영업이익 2억6400만 원을 냈는데 올해는 4억8천만 원으로 이익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는 일본에서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아레그록스 TM 호텔매니지먼트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