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2-11-08 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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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푸르밀이 사업을 정리할지, 유지할지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8일 푸르밀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북 전주공장에서 노조와 회사 측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나 교섭을 진행했다.
▲ 푸르밀이 사업을 정리할지, 유지할지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교섭이 끝난 뒤 “본사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과 장시간 논의한 끝에 회사에서 노조가 제시한 30% 인력감축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을 감원한 뒤 사업을 당분간 자체 운영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인수업체를 찾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푸르밀이 애초 11월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를 철회하고 대신 새 인수업체가 나타날 때까지 인력을 30% 줄인 상태로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푸르밀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노사의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사업을 종료할지, 유지할지를 결정하는 최종 권한은 회장과 대표이사에게 있다”며 “아직 노사 합의가 본사에 보고되지 않은 사항이라 사업 유지나 종료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 오고 간 합의인 만큼 회사 최고경영진들의 의사는 이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푸르밀은 10월17일 모든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11월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하고 직원들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노조는 갑작스러운 회사의 일방적 폐업 방침에 반발하며 최근 연달아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 사장은 4일 열린 3차교섭에서 회사의 재매각을 추진하고 임직원 50%를 감축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이에 구조조정 규모를 30%만 진행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업 종료 말고 법인을 청산해달라고 맞섰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