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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 회장(왼쪽)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오른쪽)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재원 두산인프라코 차장이 6개월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두산가 4세 중 막내인 박재원씨가 경영일선에 등장하면서 두산그룹의 4세경영 대열이 완성됐다.
9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재원씨는 지난 1일 두산인프라코어 기획조정실 미래전략팀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매년 7월1일 시행하는 직원 정기인사를 통해 부장으로 승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보스톤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지난해 말 두산인프라코어 기획조정실 미래전략팀에 입사했고 올해 초 차장으로 승진했다.
박씨는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과장에서 차장을 거쳐 부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조정실 미래전략팀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사업을 발굴하는 핵심부서다.
박씨는 1985년생으로 두산가 4세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막내 박씨를 마지막으로 두산가의 4세들 모두가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빅앤트 대표도 지난 1월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박서원 대표는 지금까지 두산가 4세들과 조금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스스로 광고회사 빅앤트를 만들어 8년 동안 이끌었다. 그러다 지난 1월 빅앤트가 두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총수 단독이나 총수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발행 주식의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계열사에 포함된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것이다.
아직까지 박 대표가 두산그룹에서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유명 광고인인 만큼 실적부진에 빠진 두산그룹의 광고계열사 오리콤에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그룹 내에서 박 대표의 입지도 커지게 된다.
두산그룹 4세들은 모두 12명이다. 이 가운데 박용오 전 회장의 두 아들은 박용오 전 회장과 함께 가문에서 제명됐다. 유일한 여성인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 역시 후계 구도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은 슬하에 6남1녀를 뒀다. 그 중 장녀인 법조인 박용언씨와 일찍 독립해 이생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6남 박용욱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나이 순서대로 두산그룹의 회장을 맡아왔다.
박용만 회장은 3세경영의 마지막 주자다. 재계에서 박 회장이 물러나면 자연스럽게 4세 승계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회장과 그의 동생 박지원 두산 부회장,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 사장이 두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두산그룹의 지주사다.
나머지 4세들도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임원급 직책을 맡고 있다. 박용성 전 회장의 차남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 박용현 전 회장의 세 아들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이다.
이들은 지주사 두산의 지분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지분 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박지원 부회장은 4.27%, 박진원 사장은 3.6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두 아들도 두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서원 대표는 두산 지분 1.96%를, 박재원 부장은 1.48%를 각각 지니고 있다.
이밖에도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는 2.98%,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은 2.69%의 두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는 각각 1.99%씩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