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증시에 하방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증권사 UBS의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지표를 놓고 볼 때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돌릴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에 하방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 UBS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팻말. |
3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UBS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를 자극할 만큼은 아닌 수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실업자 1명당 취업 가능한 일자리 수는 1.9명으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 호황은 평균 임금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금리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연준이 경기침체 발생 우려를 덜고 지금과 같은 통화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도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UBS는 “연준이 직접 통화정책 완화 신호를 주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기 이른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증시 하락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된다”고 바라봤다.
연준은 현지시각으로 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0.7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런 기조는 내년까지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UBS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에 대비해 소비재와 헬스케어주 등 변동성이 크지 않은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다만 UBS는 “대형 기술주 주가가 평균적으로 최근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하락했다”며 “기술주에도 다소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