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2023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2021년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는 2023년 2분기 저점을 찍고 2023년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과거 경험상 주가는 업황에 6개월가량 선행하므로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주가 바닥은 2022년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2023년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재의 반도체 업황 악화는 수요보다 공급 과잉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인 업황에서 3~4주 정도 유지하는 D램, 낸드플래시 재고가 현재 12주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20% 수준을 기록한 D램 평균판매가격은 4분기에도 –19%, 2023년 1분기에도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는 이미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D램도 2023년 2분기까지 가격 반등이 일어나지 않고 두 자릿수 하락이 지속된다면 일부 업체들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체들은 공급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설비투자를 2022년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결정했고 마이크론도 2023년 설비투자와 장비투자를 각각 30%, 50%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3분기에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수요는 최근 4년 동안 감소했다. 스마트폰의 혁신 부재로 새로운 특장점이 소비자들을 자극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배터리 열화 등으로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워진 스마트폰이 크게 증가한 점이 교체 수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의 평균 교체 주기는 아이폰이 36개월, 안드로이드가 33개월이다.
2022년 스마트폰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의 코로나19 도시봉쇄 등 이슈도 2023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23년 3분기부터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회복돼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연구원은 “현재는 반도체 업황 둔화를 이유로 관련 업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