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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재정비, 서경배 40대 임원 중심 적자 탈출 시동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1-01 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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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그룹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는 대신 새로 선임한 40대 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재정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40대 임원 중심 적자 탈출 시동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자회사 사내이사 교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그룹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사진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

1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서경배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된 40대 임원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서경배 회장은 최근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계열사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서 회장이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뗀 건 2013년 9월 이후 9년 만이다. 

서 회장의 이런 행보는 젊은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세대교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서 회장을 대신해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은 인물들은 모두 1970년대 출생이다. 

에뛰드 사내사를 맡은 이진표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전략실장, 이니스프리 사내이사를 맡은 이혜진 이니스프리 마케팅 디비전장, 아모스프로페셔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노병권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유닛장도 모두 1970년대 태어났다.

앞서 8월 단행된 인사를 통해 계열사 대표를 맡은 이수연 에뛰드 대표이사와 최민정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권오창 아모스프로페셔널 대표이사 또한 모두 1970년대 출생이다. 

서 회장이 1970년대 출생으로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진을 교체하는 것을 두고 장녀인 서민정 담당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향후 서민정 담당이 그룹을 총괄할 때를 대비해 소통이 비교적 쉬운 40대로 대표와 임원들을 교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민정 담당은 1991년 출생으로 유력한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권 승계 후보다. 

서 회장은 계열사의 부활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0월31일 자회사에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600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에뛰드에 300억 원, 에스쁘아에 100억 원, 오설록에 200억 원 등이다. 

앞서 9월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각각 무상감자와 유상감자를 통해 서민정 담당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도 했다. 

서 담당은 에뛰드 지분 14만1791주(지분율 19.5%), 에스쁘아 지분 3만9788주(19.52%)를 들고 있는 유일한 개인주주였다. 

이번 감자로 서 담당이 가진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가 됐다. 

당초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이니스프리와 함께 이른바 ‘서민정 3사’로 불리며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에뛰드와 에스쁘아가 코로나19 등으로 수년 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자 서 담당의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까지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뛰드는 2016년 매출이 3166억 원에 이르렀지만 점차 감소하면서 2021년에는 1056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95억 원을 냈지만 2018년부터는 영업손실을 보며 몇 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에스쁘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에스쁘아는 2018년 영업손실 18억 원을 낸 이후 2019년에는 영업이익 1억 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냈지만 2020년 영업손실 23억 원, 2021년 영업손실 7억 원으로 다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사업자금을 위해, 오설록은 시설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계열사의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서 담당이 에뛰드와 에스쁘아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는 했지만 이니스프리의 지분 18.18%는 여전히 들고 있는 만큼 자회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하다. 

올해 3분기 주요 자회사들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니스프리는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3분기에 매출 748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7% 늘었고 영업이익을 보며 흑자전환했다. 

에뛰드는 면세점에서 철수한 데 영향을 받아 매출은 25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하락했다. 반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15억 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3분기 매출 120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1348.4% 증가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염모와 펌 카테고리 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3분기 매출 164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26.1% 늘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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