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LG화학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곧 북미 양극재 투자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또 LG에너지솔루션 등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북미 분리막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및 배터리 고객사들의 북미 현지 생산 배터리 소재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북미 양극재 투자에서 기존에 계획하고 있던 생산능력보다 더 확대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3대 신성장동력’ 발표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적극적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가 LG화학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 원년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7월 3대 신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을 꼽았다.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 부문은 올해 들어 분기별로 매출과 실적 모두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이 3분기 거둔 영업이익 4158억 원은 지난해 3분기보다 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LG화학 전체 실적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거듭났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와 글로벌 신약사업 역랑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올해에만 미국 ADM, GS칼텍스,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한국엔지니어연합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흥시, 고려대학교 등 다수의 국내외 산·학·연과 협력관계를 맺고 바이오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포함한 친환경 소재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페놀과 아세톤 첫 수출, 국내 최초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 건설 결정 등을 진행했다.
글로벌 신약 분야에서는 최근 약 8천억 원(5억6600만 달러)을 들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항암제를 보유한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인수하기로 했다.
LG화학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신약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신 부회장은 첫 번째 임기인 3년을 채우고 연임에 성공해 2025년 3월까지 LG화학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지난해 7월 3대 신성장동력을 꼽으며 2025년까지 1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막판까지 직접 진두지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신 부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이 확정된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지재료(배터리 소재)는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대해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재료 회사로 도약하겠다”며 “또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