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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볼트' 미국 전기차시장 개막 주도, LG에너지솔루션 성장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31 1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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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볼트' 미국 전기차시장 개막 주도, LG에너지솔루션 성장 기회
▲ 미국에서 GM 전기차 '볼트' 판매량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M의 2023년형 볼트EV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의 보급형 전기차 ‘볼트EV’ 및 ‘볼트EUV’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시장의 본격적 개막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계기로 볼트 전기차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요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31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GM 볼트 시리즈가 디자인과 기술 측면의 약점을 극복하고 중저가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현재 미국 전기차시장은 사실상 테슬라의 독주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기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및 ‘모델Y’가 미국 전기차 누적 판매량의 약 3분의2를 차지한다.

다만 볼트 시리즈는 테슬라 이외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GM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볼트 판매량이 1만4천 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생산량을 올해 4만4천 대에서 내년 7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볼트의 가장 큰 장점은 미국 기준 약 2만7천 달러부터 판매되는 낮은 가격이다. GM은 2023년형 신모델의 가격을 최소 2만5600달러로 더욱 낮춰 출시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평균 가격이 7만6천 달러 수준이라는 시장 조사기관 에드문즈의 집계와 비교하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1월부터 1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이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GM의 체감 판매가격은 2만 달러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다.

GM은 현재 미국 전기차 보조금 상한을 초과해 더 이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1월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에는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이 제한 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CNN은 볼트가 GM의 신형 전기차 플랫폼 및 배터리를 활용하지 않고 디자인도 우수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볼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발화 사고로 전면 리콜이 실시되면서 GM이 볼트 생산을 한동안 중단했다는 점도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GM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이 이런 단점을 상쇄하면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시장 개막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미국 정부 보조금이 전기차 세단 기준 5만5천 달러, SUV 기준 8만 달러 미만 차량에만 적용된다는 점도 볼트에게 유리한 배경으로 꼽힌다.

GM이 계획대로 미국 내 공장에서 볼트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면 정부 보조금에 큰 수혜를 봐 전기차 주요 경쟁사보다 더욱 유리한 위치에 놓일 공산이 크다.

CNN은 “볼트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대비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신 기술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볼트의 판매 증가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점유율 확대와 실적 증가에 기여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아직 중국이나 유럽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낮은 미개척지로 꼽혔는데 볼트가 내연기관 차량과 대결할 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GM '볼트' 미국 전기차시장 개막 주도, LG에너지솔루션 성장 기회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LG에너지솔루션은 GM이 볼트를 처음 선보인 2016년부터 꾸준히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며 대체하기 어려운 중요한 협력사로 자리잡고 있다.

GM은 볼트에서 대규모 발화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 관계를 축소하지 않고 리콜 절차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오히려 협업을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도 설립했고 오하이오주에 설립한 배터리공장에서 이미 배터리를 생산해 GM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2곳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추가로 건설되고 있으며 이른 시일에 4번째 공장 부지를 확정한 뒤 추가 투자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GM이 볼트를 비롯한 전기차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한 만큼 공장 투자 속도가 앞당겨지거나 추가 공장 설립 가능성이 논의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건설하는 합작 배터리공장이 GM의 전기차 중심 전환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볼트를 앞세운 GM의 미국 전기차시장 공략 강화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사업 실적 증가에 갈수록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 바라 회장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한 수직계열화 효과를 더욱 강화해 전기차 성장에 중요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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