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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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반도체주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엇갈렸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 주식은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140억 원 순매수했다. 전부 6289억 원 담고 5148억 원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17%(100원) 오른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가 6만원 선 위로 올라서면서 잠시 '6만전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그룹 앞에 놓인 현실은 매우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인재와 기술을 통해 도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2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713억 담고 307억 원 던져 전부 406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LG화학 주식은 전날보다 6.58%(3만7천 원) 오른 59만9천 원에 장을 닫았다.
이 밖에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367억 원), 셀트리온(291억 원), 삼성물산(261억 원) 등을 많이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567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76억 원 순매도했다. 1030억 원 사고 1706억 원 판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대비 4.15%(3900원) 하락한 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는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고 빠르게 위축됨에 따라 4분기 적자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가격을 하락해도 고객들의 구매는 회복되기 힘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재고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의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 재고 평가손실 규모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4분기에는 적자 전환 후 1130억 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337억 원), 에코프로(-104억 원), 산돌(-98억 원), 포스코케미칼(-80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