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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목적기반차량 GM 맹추격, 송호성 2년 늦지만 단숨에 따라 잡는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10-25 17: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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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목적기반차량(PBV) 경쟁의 막이 오르고 있다. 

초기 PBV 시장에서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배달 전기 PBV 제보(ZEVO) 600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안에 전기상용차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목적기반차량 GM 맹추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2년 늦지만 단숨에 따라 잡는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목적기반차량에서 GM을 추격하기 위해 퀀텀점프를 준비 중이다.

이에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 PBV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할 때까지 기업 고객과 협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PBV 관련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GM 추격을 위한 기반을 쌓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미국의 GM 전문 뉴스매체 'GM 오소리티(Authority)'에 따르면 캐나다 잉거솔에 위치한 GM 캐미(CAMI) 공장은 올 12월부터 전기 상용차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4월 말 GM은 기존 캐미 공장에서 생산해온 쉐보레 소형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이쿼녹스 생산을 중단하고 계열사 브라이트드롭의 PBV 전기 운송밴 제보 600 및 제보 400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교체를 시작했다. 

기존에 GM은 미국에서 파트너업체와 협력해 전기 PBV를 소량 생산해왔는데 생산규모를 크게 늘리려는 것이다. 캐미 공장의 제보 400과 제보 600을 합친 연간 생산량은 약 3만 대로 전해진다.

PBV는 기존 운전자 중심의 자동차 개념을 넘어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둔 간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을 말한다. 차체를 움직이는 하부와 사람 또는 사물을 위한 상부로 나뉘어 상부 설계에 따라 다양하게 용도를 바꿀 수 있다. 운송뿐 아니라 카페, 식당, 병원 등으로 다앙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제보 600과 제보 400은 GM의 얼티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제보 600의 주행거리는 402km에 이르며 600입방피트의 화물 공간을 갖췄다.

제보 400은 제보 600과 비교해 더 짧고 잦은 운행에 적합한 제품으로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공급된다.

제보 600은 콘셉트 개발부터 지난해 10월 초도 양산에 이르기까지 단 20개월가량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GM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개발과 양산이 이뤄진 것이다.
기아 목적기반차량 GM 맹추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2년 늦지만 단숨에 따라 잡는다
▲ 제너럴모터스(GM)의 테크 스타트업 브라이트드롭이 만든 제보 600. <브라이트드롭>


제너럴모터스(GM)는 계열사 브라이트드롭을 앞세워 미국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FedEx),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등과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이트드롭은 올 1월 CES2022에서 월마트에 2040년까지 제보 600 및 제보 400 5천 대를 공급하기로 하고 페덱스와도 2500 대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 뒤 브라이트드롭은 6월 페덱스에 150대의 제보 600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의 페덱스 사업소에 인도했다. 고객에게 배달하는 유통단계까지 PBV 배치가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스타트업인 리비안 역시 2021년 성공적으로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마무리하면서 PBV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리비안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10만 대 규모의 전기밴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송 사장은 2030년 PBV 글로벌 1위 업체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해 5월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경기도 화성에 전용 PBV 전기차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의 양산 시점에 연간 생산능력 목표는 10만 대로 시장 상황에 맞춰 15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는 GM의 현재 생산능력과 비교해 3배에 이르는 전용 PBV 생산 능력을 갖추지만 양산시점에서는 GM보다 2년 이상 늦다. 그런 만큼 양산 시점까지 다양한 기업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것이 기아가 PBV 사업 경쟁력을 갖추는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차량 모델을 활용한 파생형 PBV로 먼저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방침에 발맞춰 기아는 올해 파생형 PBV로 레이 1인승 밴과 니로플러스에 이어 최근 레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잇따라 내놨다.

기아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파생형 모델을 통해 고객 경험 데이터를 쌓는 한편 기업 고객과 협력해 PBV 관련 컨셉 검증을 진행할 수 있는 채널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아는 21일 CJ프레시웨이와 함께 콜드체인 식자재 유통에 최적화된 친환경 목적기반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연계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아 목적기반차량 GM 맹추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2년 늦지만 단숨에 따라 잡는다
▲ 글로벌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경쟁의 막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아 봉고III EV. <기아>

이번 협약에 따라 기아는 내년부터 CJ프레시웨이의 배송차량 친환경 전환을 위한 봉고III EV(전기차) 냉동탑차 30여대를 먼저 공급하고 2025년부터는 CJ프레이시웨이의 콜드체인 식자재 유통 사업에 최적화된 PBV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봉고III EV는 기아가 PBV 방향성을 담아 개인과 소상공인, 대형 업체의 니즈를 두루 반영해 올 7월 내놓은 파생형 PBV 모델이다.

CJ프레시웨이가 봉고III EV 냉동탑차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 요건을 제안하고 이를 기아가 전용 PBV 모델 개발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CJ대한통운과 봉고III EV를 공급하고 2025년까지 사업에 최적화된 전용 PBV를 개발해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유통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PBV 연계 실증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쿠팡 전용 PBV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GM이 본사 소재지인 미국에서 글로벌 유통업체들과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기아의 PBV 협력 파트너가 아직 국내 업체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GM뿐 아니라 미국 전기차스타트업인 리비안 역시 글로벌 거대유통기업 아마존과 손 잡고 PBV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은 기아의 제1시장으로 송 사장이 글로벌 목적기반모빌리티시장 1위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송 사장은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국의 글로벌 유통업체를 고객사로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사장은 최근 CJ프레시웨이와 업무협약 체결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다양한 산업 내 PBV 고객들을 발굴하고 특화된 차량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PBV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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