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보다 매도를 더 많이 택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삼성전자 주가가 2% 넘게 상승 마감하자 단기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던진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감소로 주가가 내린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2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808억 원어치 사고 3786억 원어치 팔아 297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6%(1600원) 상승한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14일 삼성전자 주가가 5만6천 원대로 주저앉은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5만7천 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및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2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83.47포인트(3.70%) 상승한 2336.69에 거래를 끝냈다.

마이크론(4.38%), 인텔(3.41%), 램리서치(3.77%), ASML(5.71%)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오르며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개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도 111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592억 원어치 사고 1705억 원어치 팔았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7%(2만3천 원) 뛴 65만 원에 장을 닫았다.

지난 21일 삼성SDI가 에코프로비엠과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에코프로EM이 양극소재 공장을 준공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SDI는 이번 준공을 통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개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776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94억 원), 엘앤에프(-307억 원) 주식도 많이 던졌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담은 주식은 현대차다.

개인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1235억 원어치 사고 520억 원어치 팔아 71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9%(5500원) 떨어진 16만1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이던 현대차 주가는 장중 3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뒤 하락폭을 키웠다.

현대차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37조7054억 원, 영업이익 1조5518억 원, 당기순이익 1조4115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 당기순이익은 5.1% 각각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영업이익 감소는 품질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현대자동차 그룹에 속한 기아 주식도 많이 담았다. 1008억 원어치 사고 353억 원어치 팔아 65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기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83%(2600원) 하락한 6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네이버(364억 원), 카카오(187억 원), LG생활건강(178억 원) 주식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위에 들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