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리인상과 단기 자금시장 문제가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사이 금리 차이)로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엄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가장 꺼리는 신용위험이 부상 중이다"라며 "단기 자금시장 문제가 신용스프레드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24일 금리인상과 단기 자금시장 문제가 신용스프레드로 확산되고 있어 연말까지 엄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노 연구원은 "카드채 및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2010년 이후 최고치인데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그만큼 증가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에서 건설과 증권 등 일부 기업과 업종에 국한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계열사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지원 이슈가 발생한 일부 기업도 주가하락을 겪었으나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려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향후 진행과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시장이 계절적으로 연말까지 약세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주식시장이 아직 신용위기 가능성을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현재 발생한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신용위기로 번질 조짐을 보인다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추가 하락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건은 신용위험의 제조업 전이 여부"라며 "정책 당국 개입조치에 따라 급한 불은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3일 비상거시금융회의를 열고 50조 원 이상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 연구원은 "연말까지 신용시장이 약세인 가운데 건설, 증권 등 일부 업종의 흔들림은 불가피하다"며 "위기 전개 과정에서 제조업으로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정책이 나오면 급격한 코스피 가격조정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진의를 확인하기 전까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도 했다.
노 연구원은 "문제는 11월 FOMC 이후"라며 "인플레이션 정점 확인 전 자산가격 반등은 연준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대응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만 인플레이션 정점 전까지 확고한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의사표시에 나설 공산이 크다"며 "주식시장이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