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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권영진,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강하게 반발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6-21 18: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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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권영진,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강하게 반발  
▲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 백지화가 발표된 가운데 부산시청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가덕도도 밀양도 아니었다.  정부가 10여년을 끌어온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결론은 김해공항 확장이었다.

수조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해당 지역의 반발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덕도를 지지해온 부산시와 밀양을 밀어온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10여년 동안 정부에 우롱당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신공항 백지화는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서 시장은 21일 오후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의 취지에 명백히 어긋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난 사반세기 동안의 시민 염원을 철저히 외면 한 채 수도권의 편협한 논리에 의해 내려진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김해공항은 확장한다 해도 24시간 운영이 여전히 불가능하고 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도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을 낸 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지여갈등을 우선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정부가 신공항 건설 의지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독자적으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서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한 공약과 관련해 "정부 용역이 공정했는지 따져 본 뒤 결정하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박인호 부산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이럴 거면 뭐하러 비싼 돈을 들여 용역을 했느냐”며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안전한 신공항이 건설되기를 기대했는데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서병수 권영진,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강하게 반발  
▲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오른쪽 세 번째) 등이 2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해공항 확장 방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시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거꾸로 돌린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라며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신공항 건설이 추진됐다”며 “결과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대구와 경북도민들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용역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외압이나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입지를 결정하리라 기대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승복 여부는 김해공항 확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먼저 끝난 뒤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이 두 번에 걸쳐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시민들은 지치고 땅값만 올려놨다”며 “이번 결정으로 개발 가능성이 소멸돼 밀양 시민들은 절망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고 맹비난했다.

정치권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각기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지상욱 새누리당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공신력이 확보된 기관의 전문가들에 의해 결정된 만큼 결과는 존중돼야 하고 수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우리가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온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눈치보기식 태도로 시간을 끌며 지역갈등을 키운 꼴이나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것이 국익을 위해 최선이라면 지금보다 지역간 갈등이 첨예해지기 전에 결론을 낼 수는 없었던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정부와 더민주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정치적 선동으로 심각한 사회분열을 초래한 정부여당과 더민주는 모두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용역 결과에 대해 추후 국회와 당 차원에서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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