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두타면세점이 오는 9월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위기론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다른 신규 시내면세점과 비교해 명품 입점의 속도가 더딘 데다 강점으로 내세웠던 모델 송중기씨와 심야영업 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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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원 두산 전무. |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산의 두타면세점이 명품 입점과 정식개장이 다른 시내면세점보다 늦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일평균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면세점은 시내면세점 가운데 가장 늦게 문을 열었다. 이마저도 임시개장 형식으로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은 물론이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프라다와 MCM도 입점하지 못한 채 문을 열었다.
두타면세점은 오는 9월 명품 브랜드 입점을 확대해 정식으로 문을 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다른 시내면세점에 모두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나 설화수 매장도 입점하지 않고 있어 협상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산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매장뿐 아니라 고가의 시계주얼리 매장이 7월 입점한다”며 “아직 정식개장을 하기 전인데도 일평균 4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고 있는 만큼 매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두타면세점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송중기씨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후광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신규 시내면세점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앞다퉈 한류스타를 영입했고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광고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두타면세점은 면세점의 1개 층을 송중기씨와 관련한 ‘태양의 후예관’으로 꾸몄는데 이를 놓고 모델의 인지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두산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관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오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배우 송중기씨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타면세점은 동대문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심야영업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개장 뒤 심야시간대 매출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간 영업비 등 유지비를 감안할 때 심야영업이 오히려 손실폭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두타면세점의 위기론에 대해 조급한 평가라는 시각도 있다. 박서원 두산 전무는 최근 특기인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중국인 쇼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명품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아 제품구색이 완벽하지 않지만 관광객과 쇼핑객이 많은 동대문 상권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하반기 주요 해외명품 입점에 따라 지금과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타면세점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파워 크리에이터(1인 콘텐츠 창작자) 초청행사인 ‘K-웨이브 익스피리언스’를 열고 소셜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중국 뷰티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모차와 글로벌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차이나와 공동기획했는데 중국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두타면세점은 앞으로 중국 현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